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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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죄송하지만, 당신은?
”왕자입니다.“
-왕자? 오늘은 무슨 일로 이곳에?
”내 인어가 사라져서....“
-인어가.
”.....도망쳤어, 이곳으로.“

3월 마지막 주말의 토요일. 긴자의 주오도리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이 전면 통제되는 보행자 천국으로 전환된다. 토요일 낮에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인 <주말의 당신>이라는 생방송 와이드쇼는 가던 사람을 붙잡고 즉석 인터뷰를 진행하는 쇼인데, 주오도리에서 진행자가 지나가는 남성을 붙잡고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질문하자 자신이 왕자이며 자신의 인어가 이곳으로 도망쳐서 오게되었다고, 주어진 시간은 오후 5시까지라며 사라진다. 보행자천국이 이루어지는 시간에 각자의 사정으로 거리를 걷고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1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 비해 자신이 보잘것 없다고 느끼는 젊은 남자. 2장에서는 다 커버린 딸을 해외로 떠나보내며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어머니. 3장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않고 후회에 가득찬 노인. 4장에서는 어디에서나 인정받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소심한 작가. 5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른인척하며 자신만의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치려고 하는 여자.

이 다섯명의 주인공들은 인어공주를 찾는 왕자를 만나면서 왕자와의 대화속에서 자신들이 겪고있는 고민, 회피하려고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내면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다섯개의 이야기는 사랑의 이야기다. 연인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과거의 자신의 모습 사이의 사랑,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대한 사랑. 자신이 하는 모든 사랑앞에 당당해지는 결말을 보여주는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 아닐까?

📌p.80 (2장) 사실은 품고 있을 불안을 드러냐지 않는 이유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리라는 강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p.236 (5장)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각자가 가진 단 하나의 이야기라면, 그 자체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멋진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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