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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ㅣ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지키고 싶은 사람은 늘 하나였다."
무더운 여름만 지속이 되는 세계에서 2가지의 종족이 있다. 두두족과 미미족. 두 종족은 유전 형질에 따라 분류가 되었는데 두두족은 까만색 털만 자라는 모습이었고 미미족은 다양한 색의 털이 자라는 모습이었다. 검은색 털을 부끄러워한 두두족은 실내에서 건축과 과학을 발전시키며 살아갔고 미미족은 실외에서 농경과 노동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결과 두두족은 미미족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살아가게 된다. 선조들이 남겨놓은 궁극의 원천을 찾아 바치는게 미미족의 일. 해독가인 이록은 고대언어를 해석하고, 채집자인 주홍,연두,백금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발생하는 에너지를 글러브에 축적시켜서 두두족에게 바친다. 이록은 다리를 잘 쓸수 없었기 때문에 늘 누군가의 다리가 필요했고, 주홍은 그런 이록의 다리가 되어주었다.
고대 선조들의 예언은 이랬다. "어두운 꽃이 푸르러지는 일억 번째 여름이 오면 낡은 한 종족은 반드시 멸망한다."
콜로나를 탐색하고 다니던 이록과 주홍은 한 무더기의 어둠 꽃의 개화를 목격하게 되고 일억 번째 여름의 시작을 알게 된다. 낡은 한 종족의 멸망은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오직 한 사람을 살리려는 마음들이 한데 모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재와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두운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매 페이지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가득했고 뛰어난 사람 혼자가 아닌, 같이 있어야 완성이 된다는 말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이 여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p.115 원래 세상 모든 것은 서로를 보완한단다. 그러니 거창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시시한 일상이야.
📌p.193 하고 싶은 일이 매일 달라진다는 건, 날마다 새로운 소망이 생긴다는 뜻이겠지.
📌p.244 죽음은 언제가 불변하는 결과만을 남겼다. 하나의 생명을 영구적으로 앗아 가면서 남은 자에게 영구적인 절망을 주는, 원치 않는 교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