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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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하는 여자 minimi 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케임브리지에서 청소 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 제니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 이야기들을 머릿속 도서관에 모아 필요할 때마다 떠올리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한낱 청소 도우미' 로 생각을 한다. 자신의 남편조차도. 이러한 제니스에게 B부인의 집 청소를 맡아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고 B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점차 변화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대화를 수집하는 버스 운전사 유언과의 만남도 B부인을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가능했었던 일이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는 나의 진가를 먼저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쉬울까? 제니스가 B부인을 만나서 숨겨놓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남의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 수집가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 되는 것을 봤을 때 나도 죽기전에 B부인 같은 사람을 만나고싶다고 생각을 했다.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벗어나 진짜 자기의 삶을 살아가려 하는 제니스를 응원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p. 10 이야기들이 스스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제니스는 그걸 차곡차곡 모은다. 제니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주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p. 128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순간을 찾는 것일지 모른다.

p. 191 열아홉,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이야기를 들려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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