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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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내게는 좀처럼 친숙하지 않은 판타지 소설이다.

어떤 특정 장르들은 나를 내 나이를 가늠해 보게 하는데, 요사이 판타지 장르가 특히나 묘한 좌절과 슬픔을 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장이 왕>이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순전히 '신화와 전설의 원형'을 만난다는 오세란 문학평론가의 한줄 때문이었다.

청소년 도서일테지만, 이를 통해서 신화와 전설의 원형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집에 도착한 책 표지는 참으로 화려했다. 컴퓨터 게임의 첫 시작 장면 같은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돌도돌한 표지에서, 출판사의 야심이 느껴졌다.

허교범이라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 판타지 소설은 상당한 길이의 장편 소설인 모양이다. 당장 1권만 출간되었지만, 몇년 사이에 7~10권정도를 목표로 출간할 계획이라니, 참으로 놀랍기 짝이 없다. 허교범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식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장르인 판타지 장르이지만, 그만큰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나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각오를 다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청소년 문학이다..

표지를 넘기고 이야기를 찾아들어가기 시작하자마자,

마치 만화책을 넘기기라도 한 것 같은, 아주 멋진 작화가 드러났다.

스토리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에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듯 했다.

긴 서사 판타지 소설의 1권이라 그런지,

중반까지는 상당히 인물들을 소개하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사건 간의 인과 관계를 당장 연결하기 쉽지 않았고,

다양한 인물 간의 관계를 당장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내가 책을 끊어서 읽은 탓도 있지만, 이런 저런 것들이 헷갈리고 집중하기 쉽지 않아.. 하는 고비들을 넘어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1권의 마지막 쯤 다다랐을 때는 2권이 내심기다려지는 결말..

소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대장장이 - 인간이 만들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이들, 이로서 신과 같은 권능을 가진 이들을 일컬는다.

이들에게도 왕이 있으니, 그를 대장장이 왕이라 칭한다.

서른 한 번째 대장장이 왕이 물러나고 서른 두번째 대장장이 왕을 찾아 신의 사제인 가르젠이 길을 나선다.

대장장이 왕이 없는 틈을 타, 다른 주변 황제들이 힘을 장악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진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대장장이 왕이 탄생하게 되는데..

초반에 이야기 몰입이 어려웠던 것에 반해, 여러 가지 복선들이 하나씩 드러남에 따라 흥미를 더해갔다. 청소년 소설이 가지는 판타지적 요소와 더불어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자지고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고, 나의 집중력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지만,

새로운 2권이 펼쳐내는 이야기에 많은 호기심과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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