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들은 처음이라 - 첫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심리학 수업
안정현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누군가를 '~한 사람'이라고 결정 내리는 순간, 변화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한 이유 때문에 ~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구나'라고 숨겨진 이유와 타당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만 상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수많은 물음표들이 풀립니다.

p20

모든 엄마가 마샤 스튜어트처럼 바느질도 요리도 잘할 수 없듯이 모든 아이도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엄마가 자신이 될 수 없는 퍼펙트한 엄마와 비교해서 기죽거나 경쟁할 필요는 없듯이 아이를 기죽일 필요도 없습니다. 옆집 아들과 비교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p92

MUST(반드시 ~해야 해)라는 생각이 많을수록 삶의 갈등이 많아집니다. 부모도 아들이 공부하지 않는다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나아진 작은 변화만으로도 칭찬해줘야 합니다.

p93

아이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아닌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자녀에게 벗어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92

유독 아들을 키우기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다. 나는 아들만 낳아 키워보아 솔직히 비교할 대상이 없다. 딸을 키우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아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말을 해도 못 알아먹는 것 같은 행동에 어쩔 줄 몰라한다. 나는 아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애들은 대부분이 산만하다. 그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병원가서 검사하면 ADHD라고 한다. 멀쩡한 아들을 ADHD로 만드는 거다. 한번 낙인찍힌 이미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하물며 부모라고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어찌할꼬. 엄마는 여자고, 아들은 남자다. 그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차별이 아니다. 그냥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길러질 것 같다. 부모는 아이가 고생하는 것이 싫어서 공부를 시킨다. 물려줄 돈도 없고 빽도 없으면 공부 잘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도 가지 못한 명문대를 자식이 가길 바라며 기대하고 그 기대는 아이에게 부담이 된다. 육아는 참 어렵다. 부모가 소신을 가지고 올곧은 길로 가야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정보의 홍수세대인 지금, 어린 나이니 놀리자고 생각하다가도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걸 보면 조급해지기도 한다. 아이를 존중하자.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들/딸 따로 엮어서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것마저 성차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도 아들 엄마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아의 큰 뿌리는 같기때문에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 아이의 특성이 있을 거다. 엄마가 보기에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있을 테고.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읽어보는 게 좋겠다. 역시나 책을 읽으니 나의 대화법에 많은 문제점을 발견한다. 답답해보여도.. 그 마음을 내비치지 말고 기다려주자. 육아는 참 어렵고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 산행을 한다. 히말라야 산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외지고 외진 곳 그곳에 사람들은 예수의 존재와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소수 정원을 꾸려 히말라야 트레킹을 결심했다. 경관과 경치는 눈을 못 떼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눈물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존재가 있다면 왜 이들에게 이런 시련의 고통을 주시나이까, 왜 어린 소녀들을 이용해 성노예로 만드는 인신매매범들을 벌하지 않으시나이까 나의 속마음 그대로를 작가는 드러낸다. 병원이 없어 약 먹고 수액 맞으면 나을 병들을 고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한다. 아이는 8살이 되기 전에 반이 죽는다. 우리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죽음을 접한다. 하지만 수치로 접하는 것과 그곳에 가서 이름과 얼굴이 있는 존재로 접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가진 것에 불만족하며 늘 불평에 이른다. 나는 병에 걸리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여러 종교에 관해 공부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따뜻한 집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구하여 먹을 수 있다. 나를 성노예로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왜 그들은 그러지 못할까.


나는 사랑 많은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고 나빈은 매질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태어난 첫날부터 물과 음식, 백신 접종까지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아온 반면, 오늘도 이런 것이 없어서 2만 명의 아이들이 죽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그분이 만물과 만사를 다스리신다고 믿지만 내가 누리는 이런 복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이들이 왜 그토록 많은가? p78

​

약자들에게 잔인한 곳이다. 딸들은 성노예로 팔려가고, 장애인과 어린아이들은 매질을 당하고 헛간에 갇힌다. 예수는 왜 이들을 돌봐주지 않는가.

​

그들은 성경말씀을 듣기 위해 3주에 걸쳐 산을 오른다. 나는 주차 자리가 없어 불편하다고 교회를 가지 않는다. (물론 설교 말씀이 별로인 이유도 있다!) 부끄러워졌다.

​

그들에게 예수를 아냐고 물어보니 어디 옆 마을의 누구를 아냐고 물어본 것처럼 대답한다. 복음을 전하려 하니 당장 마을을 떠나라고 한다. 그들은 다른 신을 믿게 되면 재앙이 내린다고 생각한다. 어떤 신을 믿는지는 자유라고 하지만 그들에게 다른 신을 알려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다짜고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영적 충만함(복음)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건 육체적 충만함(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도와준다던가, 약을 제공)이다. 우리는 더러운 물을 마시고 설사병에 걸려 죽지 않지만 그들은 죽는다.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 하나님이 만물과 만사를 다스린 다는 걸 알지만 과연 이 사람들이 그 말씀을 믿을 수가 있을까? 성경에서는 더한 상황에서도 예수만을 믿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요구할 수 있을까?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과연 그 사람들에겐 뜬구름 잡는 일인지도 모를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선일까 그들이 일단 살게 해주는 것이 우선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심신의 안정을 위해,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휴양지에 찾아간 아홉 명의 사람들. 로맨스 소설 작가였으나 최신 책은 출간이 되지 않고 연애사기를 당한 프랜시스, 180억 원 복권 당첨 이후 불행해진 부부 제시카와 벤, 한 때 잘나가는 운동선수였다 지금은 이혼 후 홀애비의 삶을 살고 있는 토니, 네 딸아이를 출산 후 매력이 없다고 이혼 당한 카멜, 이혼 전문 변호사 라스, 오빠의 자살로 무너진 조이네 가족 총 9명이 모였다. 너무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심신을 치유하고자 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매일 피검사를 하고, 묵언수행이라고 한 마디도 못하게 하고, 달빛명상을 해야 한다고 자는 사람을 갑자기 깨우지를 않나, 무엇이 들어갔는지 모를 스무디를 먹인다. 기분 탓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으나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성실한 수행자 야오는 CEO 마야의 목숨을 구한 응급구조대원이다. 죽었다 살아난 마야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그 경험 덕분에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거금을 내고 자신이 지은 평온에 집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기꺼이 그 경험을 나누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 마약을 몰래 스무디에 태워 환각을 일으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었던 것.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이라는 제목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다. 완벽한 타인이 가능할까. 가족을 이루는 삶에 성공했다고 느낀 사람, 단란한 가족이었던 사람, 잘 나가는 작가였던 사람,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당첨금을 거머쥔 사람 등 모였지만 그들 내면은 상처 투성이였다. 오빠, 아들을 잃고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말로 꺼내지 못하고 각자 죄책감에 괴로워한 가족들을 보며 마야의 마약 덕분에(?) 그들은 진심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 쌍둥이오빠의 기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일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고 부모들도 아들이 죽은 그 달에 늘 괴로워하지 않고 남은 딸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살을 빼면 다시 남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보통 체형이지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카멜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남편이 새로 만난 소냐와 친구가 된다. 마야는 자신의 새로운 프로젝트 성공이 불안해지자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된다. 손님들을 한 방에 가두어놓고 서로를 변호하라고 시킨 것. 어디선가 나는 불 타는 연기와 냄새, 그리고 소리들... 과연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

- 책 속에서

제시카는 바로 그 순간에 SNS에 글을 올리지 않으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진짜 인생이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p190


남자들은 '몸무게를 떨어뜨린다'는 말을 많이 했다. 몸무게라는 게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떨어뜨릴 수 물건인 것처럼. 여자들은 체중이라는 게 자신이 지은 죄악인 것처럼 시선을 깔고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말이다. p266

​

부모님은 몸을 황폐하게 만드는 끔찍한 불치병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부모님을 쫓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슬픔이 육체에 그토록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에는 몰랐다. 잭이 죽기 전에는 슬픔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슬픔이 온몸을 아프게 해서 소화도 안 되고 생리주기도 흐트러지고 잠도 못 자고 피부도 나빠진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p285

​

잭이 말했다. 잭은 아직도 이곳에 있었다. 잭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조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행을 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늙어갈 때도 늘 조이 곁에 머물 것이다. 잭이 죽음을 택했다고 해서 조이가 삶을 택하지 말란 법은 없었다. 잭은 언제나 조이의 가슴에, 기억에 머물 테고 언제나 조이의 옆에서, 조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p389

​

프랜시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속으로 생각했다.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당신을 완성하는 데 남자는 필요하지 않아요. 당신의 몸이 당신을 규정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 자신과 사랑에 빠질 필요가 있어요. 남자 말고 다른 얘기를 해봐요. 이러다가는 우리,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겠어요. p458

"지난 삶에서 그리운 건 하나예요. 우리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요. 우리한테는 좋은 사람이 될 시간이 없었으니까. 근근이 살아가기도 벅찼거든요. 그런 삶이 훨씬 쉬웠어요."p4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쁜 조언 - 그럴듯한 헛소리 차단하고 인생 꿀팁 건지는 법
비너스 니콜리노 지음, 솝희 옮김 / 샘터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객관성은 타인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p27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장하는 말이 아니라 #나쁜조언이다. 이 조언은 '당신이 사랑의 루저가 된 이유가 사랑할 줄 모르는 엄청난 바보이기 때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건 내가 들어본 중 #최악의조언이다.

p46

사회는 우리에게 자기혐오를 학습시키면서 동시에 자기애를 기대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면서.

p55

고통이 주는 이점을 알고 있다면 잠재적인 고통을 감수할 수 있다. 그 이점이란 자신과 욕구, 그리고 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말한다. 이러한 진리는 실망의 두려움으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하며 기대할 수 있는 용기를 되찾게 해준다. 기대는 실망 너머로 이끈다. 기대는 당신을 위대한 잠재 자아로 이끈다.

p118

'주는 대로 받고 속상해하지 마라'라는 말 자체는 들은 적이 없더라도 비슷한 취지의 다른 표현은 들어 봤을 것이다. "애처럼 징징대지 마.","계속 울어봐, 정말 제대로 울게 만들어 줄 테니까.","넌 너무 예민해." 혹은 그냥 대놓고 "그만 좀 울어"라고 하기도 한다. 즉각적이고 비자발적인 감정의 분출이라는 점에서 울음은 웃음과 다르지 않다. 당신이 들었던 말의 진짜 의미는 다음과 같다. '너의 고통이 날 불편하게 해.'

p122

'아무도 허락 없이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없다'라는 표현은 심리학 용어로 '가스라이팅'이라 불리는 일종의 학대이다.

p148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세상을 돕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당신은 그릿을 붙잡게 될 것이다. 당신이 기쁨을 주는 일을 좇으려 했다면 절대 찾지 못했을,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할 것이다.

p214

'매일을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부유한 선진국에서 안락한 삶을 사는 #특권층을겨냥한조언이다. 그것은 당신이 자신을 돌보고자 하는 욕구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무시한다.

"오늘은 '나'한테 중요한 날이니까 일 안 해. #매일마지막날처럼살테다 #욜로 #다꺼져."

p234

지금까지 들어왔던 조언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이다. 사람들을 위로한다고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말하는 일명 좋은 조언들에 조목조목 따지며 나쁜 조언을 말한다. 진짜 나쁜 조언이면 책으로 나오지도 못했겠지? 읽다보면 나도 기존의 책들에 세뇌당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라던가 '네가 허락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의 기분을 망칠 수 없다'만 봐도 전부 내 책임으로 돌리는 말이다. 언뜻 보면 '아! 내가 노력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내가 모자란 인간이기 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는구나'라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책 읽는 내내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을 만난 기분이었다. '매일을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가 부유한 선진국에 사는 특권층을 겨냥한 조언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맞다. 심심하면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살래,,,, 그랬다간 진짜 마지막 날이 돼버릴지도 모르는데. 나의 열등감 때문일 수도 있는데 금수저가 쓴 세상살이에 관한 책은 읽어보고 싶지도 않다. 물론 금수저라고 다 편한 삶을 산 건 아니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과는 출발점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오죽하면 태어난 아기를 보고 부러워하면서 '좋겠다. 너는 엄마 아빠가 ㅇㅇ라서(부자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라고 말하겠는가. 그래, 나 열등감덩어리임ㅋ 인정하면 편하다. 왜 좋은 조언들이 가득한 책에는 나보고 착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지. 자신감을 가져라 목소리를 내라고 말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눈치껏 행동하라 말한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걸까?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기존의 좋은조언이 가득 담긴 책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쁜 조언 책을 읽어라. 착하면 당하는 세상인 거 다 아는데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책들은 집어치우자. 자존감이 없는데 자꾸 자존감을 세우라고 말만 한다. 그게 안되니까 자존감이 없는 건데! 자신에게 맞는 책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러니 여러 책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르신들의 전쟁경험 이야기는 1953년에서 멈추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그걸 보면 정말 한반도에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p28

제가 이날 본 전시는 '적군의 만행'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적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에 맞서 우리가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가 아니라 이 전쟁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줬는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한국전쟁을 이렇게 볼 때가 오겠죠. 전투가 아니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적의 잔혹함이 아니라 전쟁의 잔혹함을 이야기할 날이, 오랫동안 끝나지 않았던 전쟁이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이야기할 날이,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날이요.

p206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은 잘못을 '용서받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긴 과정입니다. 기억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은총을 빕니다."

p226

한 인간의 삶은 여러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남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한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p221-223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전쟁은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고 있진 않지만 선거철만 되면 여전히 분단의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자기와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기까지 한다. 분단국가로 살고 있으면서도 북한을 외면하려고 하며 어쩌면 외국보다 우리가 더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을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자세로 한국전쟁에 대해 바라보는 것이 어렵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북한에 대해, 전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하려 든다. 그렇다면 한국전쟁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작가는 영국에 살고 있다. 한국전쟁 때 미군의 도움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물론 영국 이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터키도 있고, 모르는 작은 나라들도 있다. 영국에선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2년 넘게 한국전쟁을 겪고 영국에 돌아갔을 때 한국전쟁에 다녀왔다고 말하면 '한국이 어디에 있어?'라는 반응과 '옷을 왜 그렇게 지저분하게 입고 있냐', '왜 담배를 더 가져왔냐'는 반응처럼 그들에겐 관심도 없고 알지 못한 전쟁이었다.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에 관해선 교과서로 공부도 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도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나라는 기억하지 않는다. 작가의 아버지는 인민군 지원을 했다가 나이가 어려 퇴짜 맞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후 어머니와 동생을 평생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는 작가의 아버지다. 남한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고향 사람들과 적의 관계가 되었다. 만약 그가 인민군이 되었다면...? 과연 북한사람들이 우리의 적일까? 역사에 관해 '만약에'라는 가정이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때론 가정이 상대방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의 희생을. 거의 한 달을 걸쳐 처음 듣는 나라에 와서 여름엔 무서운 더위로 고생하고 겨울엔 혹독한 추위로 인해 동상에 걸려 발가락을 자르면서도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싸워주었던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