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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애럴린 휴즈 엮음, 최주언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많은 비혼여성, 기혼여성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오지랖이 태평양인 우리나라. 결혼 안하면 왜 결혼안해? 결혼하고 나면 애는 안낳니? 애 하나 낳으면 둘째는 안낳니? 등등. 결혼은 그렇다 치고 애를 임신하고 낳기까지의 그 긴 여정과 힘든 싸움은 오롯이 여자 혼자 짊어져야 하고 애를 낳고 나서도 육아라는 큰 산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아이를 낳지 않은 15명의 60세 넘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아이를 못 낳는 몸이 되어 아이가 없을 수도 있고 꿈을 향해 쫓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못 낳았을수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어쨋든 결론은 아이가 없는 여성들이 엮은 책이다. 6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 60년대에 이르러서야 피임약이 개발되어 여성이 임신을 통제 할 수 있게 되었다니 내가 그 전 시대에 살았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남자들은 결혼 전 성관계 하면 약간의 나쁜 남자 기운을 풍기는 것 외에 별다른 피해는 없고 (사실 이것이 피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말들을 들었다. 이 여성들의 어머니들도 결혼하면 애를 낳아야지 라고 자녀들에게 말을 했고 꿈이 있는 여성이었어도 결혼,주부,아이라는 3종세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5인의 여성들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하고 살며 꿈을 어느정도 이루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기꺼이 아이를 포기했다. 이 말은 아이가 있었으면 이 같은 삶을 이루어내지도 못했을 거란 것. 아이를 낳기 전 여성이라면 난 아이를 낳고도 내 일을 다 해낼 수 있어! 난 슈퍼우먼이 될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남편과 부모는 그저 스처가지만 아이는 영원하다. 아이를 낳았으면 우주보다 더 큰 책임을 안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으면 낳지 않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어머니와 주부는 정기적인 휴식이 없는 유일한 노동자다. 그들은 위대한 무휴가 계층이다. -앤 모로 린드버그
그렇게 30년이 지나고,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이다. 젠장! 아이 낳는 걸 깜빡했네! 재밌는 삶을 살고, 회사를 세워 성공하고, 여행을 다니고, 집이나 비싼 신발을 사고 개기일식을 보러 짐바브웨로 날아가는 등 원하는 게 생기면 언제든지 하고 살다 보니, 좋은 남자를 찾아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은 깜박 잊은 것이다. -66p
'첫 번째 교훈 : 결혼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남자가 머물기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를, 아이 양육을 도와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결혼은 미심쩍은 목표이며 남자를 믿어도 되는지는 의문이다.
'두 번째 교훈 : 자식들은 내가 무서워하고 싫어하며,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워 할 만한 삶을 살려고 나를 내팽개칠 수 있다.' 엄마로서 치뤄야 하는 곤경은 가혹해 보인다. -13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