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유로울 때 자라난다 - 상상하고 창조하는 힘이 길러지는 자연예술 놀이법
카린 네우슈츠 지음, 최다인 옮김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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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육아 분야 스테디셀러 책이 번역되어 한국으로 들어왔다. 9년 동안 발도르프 교육 잡이 편집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 애착 인형은 한국에서도 존재한다. 실제로 애착 인형 없이는 잠 못 드는 아이도 있고 애착 인형만 쥐여주면 안정을 찾는다. 애착 인형이라는 것을 아예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니 하나 있으면 아이에게 좋았겠다 싶기도 한다. 인형은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인형 친구에게는 가장 내밀한 생각, 슬픔과 기쁨을 이야기할 수 있다. 아이는 인형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는 상상을 하거나 새로 태어날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도 한다.(28p) 다만 인형을 고를 때에도 플라스틱 인형에 그려진 고정적인 미소는 인위적 인상을 남겨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발도르프 인형은 눈과 입을 점으로만 단순하게 표현해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제공한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하려고 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부모가 장난감을 사준 것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노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놀아야 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논다. _11p

완성된 장난감을 사주고 '이 장난감 가지고 놀아'라고 명령하는 건 아이가 상상력을 펼치며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다.

특히 장난감 자동차처럼 실물과 완전히 똑같아 보이도록 제작된 모형 장난감은 문제가 많다. 어린이에게 성인의 물건을 축소한 모형을 주는 것은 어린이를 성인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며 어서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_159p

실제로 비싸게 준 진짜 같은 장난감은 얼마 갖고 놀지도 않고 실증 내버린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하는 것을 함께 하고 싶은 것이지 그것과 비슷한 걸 따로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엄마 아빠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만드는 장난감은 어른이 보기에 굉장히 허접해 보이지만 그 허접함으로 인해 아이는 무한 상상력을 펼쳐서 놀 수 있다. 실제로 찰흙을 그냥 동그랗게 만들어놓은 걸 보고 아이는 무엇이든 이름 붙여서 놀 수 있다.

이 책에선 0세부터 7세까지 놀이에 대해 설명해준다. 장난감을 추천해주는데 기성품은 전혀 없다. 예전엔 정보와 물건이 없어서 문제였다면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들과 넘쳐나는 물건들로 인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 집안의 물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모든 걸 줄여나간다면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의 장난감도 미니멀해지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럭무럭 더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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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30분 1면이 바뀐다 - 조선일보 편집자의 현장 기록
주영훈 지음 / 가디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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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편집부에서 오래 근무했던 편집자의 현장 기록을 옮겨놓은 책이다. 종이 신문 시대는 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도 건재하고 있다. 나 역시 종이에 대한 매력을 뿌리칠 수 없어 책은 웬만해선 종이책으로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1분 1초  단위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세상에서 종이 신문이 메리트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세상에서 한번 찍히면 수정할 수도 없는, 그런 신문은 어떤 기준에서 만들어져서 배포해질까? 23시 30분 1면이 바뀐다는 제목처럼 편집자의 근무는 23시 30분부터 시작이다. 와, 제목만 봐도 야근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실제로 야근은 뭐 밥 먹듯이 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정을 꾸리고 살기에 편집자나 기자란 직업은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다. 엄마, 혹은 아빠가 거의 매일을 야근하느라 얼굴도 보기 힘들다면 어찌 가정을 이루고 살겠는가.

이미 만들어진 신문을 놓고, 아니 벌써 기계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속보가 뜨면 팩트를 확인하고 수정하고 기계를 멈췄다가 다시 찍는다. 이렇게 과정만 보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 일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는가? 편집자 한 명만이 아닌 기자, 편집자,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 등.. 신문 하나 만드는데 많은 사람의 밤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다. 구독자는 그냥 슥 읽고 넘기는 제목들도 기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여 나온 결과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바쁠 때는 제목만 흘깃 보더라도 어떤 내용이 아래에 펼쳐져 있을지 상상이 가능하다. 기자들의 아이디어 제목들을 보더라면 웃음도 나온다. 이런 건 왜 실었지? 하는 뉴스라도 절대 장난으로, 허투루 적어놓은 기사는 없으며,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진짜 기사를 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쓴 책도 재미있었는데 편집자의 책은 더 생동감이 넘친다. 그래도 매일 야근은 힘들겠다..

소심한 편집자인 나로서는, 미래의 어느 밤에 동일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같은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런 식의 특종을 열 번 하는 기쁨보다 한 번의 오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오보의 공포는 언론사의 영향력과 비례한다. 쌓아온 신뢰의 높이가 높으면 높을수록 무너질 때의 충격 또한 큰 법이다. 신뢰의 잔해에 깔리지 않기 위해 기자들은 기사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날 밤 식은땀을 흘리긴 했지만 신뢰의 탑은 건재했다. 가짜 뉴스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가실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_98p

기사가 왜 이 모양이지? 이 제목, 달아놓고 보니 2퍼센트 부족해. 그런 생각이 들면 팩트를 다시 뒤지고, 그래도 뭔가 안 나오면 숨은 맥락이 있나 없나 찾고, 그것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현장감을 살려주는 디테일을 찾으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대개의 경우 처음보다는 발전한다. 기억하자. 팩트· 맥락 반반, 현장감 많이._135p

신문은 독자를 놀라게 해야 한다. 매일 특종을 하는 신문이 있다면 그 신문엔 편집자가 필요 없다. 그 누가 어떤 식으로 편집을 하든 사람들은 볼 것이고, 놀랄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매일 특종을 할 수는 없기에 편집자가 필요하다. 대동소이한 기사들이 하루에도 수천 건씩 쏟아지는 현실에서 신문은 어떻게 독자를 놀라게 할 것인가. 좋은 편집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_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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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니북)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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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하느님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_64p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르틴은 깨달았다. 꿈은 헛되지 않아 이날 구세주가 마르틴을 찾아왔고, 마르틴은 구세주를 대접했다는 것을 알았다._94p

그는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죽는 날까지 자기의 의무를 사랑과 선행으로 다 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것이 하느님의 분부라는 것을._154p


제목은 철학적, 내용은 종교적, 그렇다. 철학과 종교의 콜라보레이션이랄까. 종교색이 띈 책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단편 소설 에피소드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낯선 이에게 베푼 선행이 가져오는 복을 보며 자기 일이 아니면 무시하고 지나가는 요즘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낯선 이는 천사였고 세몬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성서에서 예수가 가는 곳마다 푸대접을 받았다는 구절을 보았고 꿈속에서 '한길을 지켜보고 있어라. 내일 이곳에 올 테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마르틴은 그날 하루 종일 창밖을 보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그 사람들이 구세주였음을, 그는 구세주를 대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두 노인>은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노인이 성지순례를 함께 떠난다. 그중 한 노인은 죽어가는 가정을 보고 정성껏 돕고는 돈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노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쳤는데 친구 노인이 도와준 그 집에서 노인이 베푼 은혜를 그대로 돌려받는다. 내가 베푼 선행이 누군가에게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안다면 좀 더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악마의 속삭임, 어리석은 인간, 하느님의 사랑, 착하고 선한 인간에게 돌아오는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내용이다. 착하게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요즘 세상은 착하게 살면 바보라고, 당하며 산다고 하는 세상이 진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인지 의심하게 된다. 이 책에서처럼 욕심 많고 못된 인간들이 악마의 속임수에 넘어가 벌을 받게 되고 소위 지금 세상에선 바보 소리 들을 것 같은 착한 사람들은 복을 받아 잘 살게 되는 그러한 진리가 진정 통한다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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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나아지려나
김연욱 지음 / 쿵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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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래서 나는 그냥 산다. 내가 편한 모습으로 누가 살이 쪘냐 빠졌냐 물어도 그냥 똑같아요,라고 말하며 산다. 그런데 사실 살아보니까 똑같은 거, 그게 제일 어려운 거다. 한결같은 사람 한결같은 몸매 한결같은 배. 주변 사람들이 어색해 할까 봐 혹은 못 알아볼까 봐 나는 나를 유지한다. 그게 나다. 그냥 나는 늘 똑같다._56p

인생이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사람도 알고 세상도 알겠는데 일이 문제다. 여기에서 일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물론 경험을 통하여 결국은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만. 이것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인생을 사는 것이 그야말로 편해진다. 하지만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나의 친구가 겪고 있는 혼란을 포함하여 고통, 이별, 실패, 포기 등의 일을 그 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_72p

물론 나에게도 원대한 꿈이 있다.
포기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현재를 꿈으로 삼고 있어도 하루하루 현실을 잡아채 넘기고 넘겨 자연스럽게 나는 내 큰 꿈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꿈은 크게 가지라 누군가가 말했던가. 나는 지금 그 큰 꿈이 너무 버거워 꿈에 도달할 거리만큼을 시간으로 쪼개어 하루하루 소소한 꿈을 이뤄내고 있을 뿐이다._182p


어차피 살아봤자 백 년도 못 사는 인생. 내일이면 나아지려나.
작가의 마인드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한때는 나도 걱정으로 차 있던 적이 많았다. 맞벌이하면 못 산다는데.. 무슨 일을 하지.. 집도 없는데 대출받아서 전세살이 하면서 평생 대출만 갚으며 살아야 하나.. 등등등.. 근데 뭐, 걱정해봤자 직업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집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만 버렸더라.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도 분수에 맞게 살아라 같은 소리로 들려서 정말 싫었는데 이젠 어차피 티끌 모아 티끌이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라고 생각하니 인생이 훨씬 즐겁다. 이 작가도 자신이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숨기지도 않고, 단지 이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 아니겠나 이러다 좋은 날도 오겠지! 하며 말한다. 그래, 뭐 사실 금수저 아니고서야 다 비슷한 거 아닐까? 사회가 안타깝다고 당장 바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것이 최고지 암.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교육이 되고. 혼자만 세상 불행 다 안고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가볍게 읽기 참 좋을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5분 늦은 것 가지고 세상 뒤처진 것처럼 생각하면서 발 동동 구르며 살아가고 있다고. 다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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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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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받은 상처들을 기록해놓은 일기장을, 그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기를 보는 것 같다. 그림체도 글씨체도 너무 정겨워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보는 것보다 더 공감 가는 것 같다. 글씨체가 정말 이 작가가 일기장에 쓴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아서 그때 그 느낌이 내게 온전히 전해져온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불투명한 나의 미래, 그런 나에게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들, 잘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삐끗하는 인간관계, 내 맘 같지 않은 인생.. 누가 안 겪어봤겠나? 오지랖 넓은 거야 태평양이고 어딜 가나 이기적이고 상처 주고 모두 내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마치 내 성격이 이상한 것 같고 내가 뜬구름 잡는 철없는 인간 같고. 근데 나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리고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래, 하고 싶은 거 하면 되고, 잘못한 게 없는데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 인간은 끊어내는 것이 정답-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참 힘이 든다. 그럴 때, 난 그래서 좋아! 그래도 괜찮아! 마인드가 중요하다. 누가 뭐래도 하나뿐인 나니까. 자기의 틀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니 그런 사람들하고는 되도록 멀리멀리 내 인생에서 추방시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오늘 행복한 날이 반복되면 우리는 매일 행복할 테다. 이 책은 나이 든 사람보다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20대 초반~중반 정도에게 정말 딱인 것 같다. 그 시기를 거쳐 오고 나서 읽어보니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휴식을 안겨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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