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여름을 보낸다 - 윤진서 에세이
윤진서 지음 / 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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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운다는 건 뭔가 집안에 심각한 일이 생긴 것만 같잖아. 심각한 일 따윈 없이 나의 집이 즐겁게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한테 생긴 걸까? 이젠 내가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린 거지. 혼자가 아니니까. 그래서인지 엄마들이 마음으로 운다는 말이 이젠 뭔지 알 것 같다."(p192)

여행과 현실의 간극은 언제쯤 채워질 수 있을까? 그저 여행자 지망생인 나의 로망이었던 신혼여행이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와 결혼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여행과 현실의 간극만큼이나 연애와 결혼의 간극 또한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다는 것이다. 그 둘은 닮지도 않았으며 나란히 한 곳에 갖다놓을 수도 없는 개별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인생은 이렇게 반복될지도 모른다. (p216)

여름에 태어난 그녀는 그 계절이 오면 에너지가 넘치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늘 여름을 살고 싶은 그녀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서핑 타는 것을 좋아한다. 가느다란 몸매를 가진 그녀가 파도를 자유롭게 타는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스크린에서 본 지 꽤 된 것 같은데 어느 날 결혼도 했다.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다를 찾아 여행을 다니는 그녀의 자유로운 삶이 부러웠다. 결혼 이후 그녀도 어느 여자들처럼 속박된 삶을 보이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연애와 결혼의 간극이 상상초월할만큼 크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곳에 가 서핑을 즐기고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며 자연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현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요즘은 일부로 디지털미니멀을 할 정도로 온갖 자극에 강제로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여배우의 삶이 녹록지는 않으리라. 그녀는 서핑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자신이 온전한 한 인간임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뭐든 건전한 취미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심지어 운동 효과까지 얻는다면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다. 브라운관의 연예인은 노출된 모습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배우의 뒷이야기, 배우 윤진서가 아닌 인간 윤진서의 글을 읽다 보니 그녀 또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 중 하나인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다. 그녀의 담담한 문체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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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지음 / 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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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을 나는 '취향 공동체'라고 부른다.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니요, 학연이나 지연을 얽힌 관계도 아니다.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직업에도 관심 없다. 다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취향 공동체라 하는 것이다. (p62)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 솔직함은 무례함이 아니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매번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을 다니다 때려치우고 책방을 차렸다. 예전에 대학병원 근무했을 때가 생각난다. 매번 '그만 둘거다'라며 신랄하게 병원 욕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다니고 있고, 나는 과감히 그만두었다. 근무환경이 나아진 걸 보면 가끔 버틸 걸 그랬나 후회되기도 하지만 작가 말대로 51을 선택하고 못 가진 49에 대한 부러움일 뿐이다. 나의 51은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것인데 너의 51은 무엇이니?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립책방을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게 된다. 우리가 얼마나 좁은 편견에 갇혀있었는지 알 게 된다. 남자친구/여자친구 있으세요? 묻는 것도 당연히 이성애자라는 전제하에 묻는 것이다. 대신에 이젠 '애인 있으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소개를 할 때도 이름/나이/직업을 제외하고 소개하자고 한다. 그는 비혼주의자로 그의 자유로운 인생이 부럽다고 느껴졌다.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돈은 버는 만큼만 쓰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인생. 자신을 스스로 자발적 거지라고 칭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난 세상에서 스스로 자발적 거지라 칭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는 한 번 사는 세상, 나와 맞지 않은 세상, 그냥 나답게 살자는 그의 외침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책방을 하는 그가 부러운 이유는 취향이 비슷한 다양한 사람을 맘껏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종현스러운' 책방에 한 번쯤 들어가 '책 읽었는데요.'말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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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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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없는 이해는 자주 잔인해지고, 이해가 결여된 공감은 종종 공허해집니다.

작가의 말에서

<알바생 자르기>에서 알바생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1년 넘게 일하고 권고사직 당했으니 퇴직금을 요구했고, 그동안 4대보험을 안들어줬으니 지불한 만큼 돌려달라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이게 처음부터 다 계획이 돼 있던 거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퇴직금으로 발목 인대 수술받았으나 여전히 아프고, 학자금 대출금 독촉을 받고 있다.

<대기 발령>사람을 함부로 자르지 못하는 법이 있다면 회사는 법 위에 있다. 스스로 나가게끔 만드는 것, 그중 하나가 대기발령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지게 하는 것, 그로 인해 존엄을 잃게 하는 것. 회사는 무조건 갑, 직원은 을 구조가 너무나 선명하다.

어디 나가서 청소를 하는 게 차라리 낫겠어. 실존적 고민이 들더라니까.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하는. 이거 아주 실존적 형벌이야.(p59)

"무의미하고 수치스러워. 몸도 마음도 감금된 기분이지. 화장실에 갔는데 줄을 서야 하면 '준수 사항'을 어기게 되지 않을까 겁이 나. 그런 자신을 자각할수록 스스로가 더 한심하게 느껴져. 삶의 의미를 박탈하고, 자존감을 깎고, 사회에서 격리하는 벌이야."(p66)

<공장 밖에서> 읽는 내내 현대자동차 노조가 생각이 났다. 예를 든 것도 자동차 공장이기도 했고.

"대기업 자동차 회사 직원이라고 호의호식할 때에는 우리 중소기업 직원들이 얼마나 울분 삼키고 서러움 참으면서 일하는지 몰랐지이! 그렇게 말로만 상생 협력 상생 협력 외치다 이제 와서 자기들만 살겠다고 공장 문 걸어 잠그고 들어앉아 있느냐, 이 비겁한 놈들아아!" (p99)

대기업 자동차 회사 직원이 파업을 하면 그 아래에 있는 하청직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회사는 망할 것 같으니 직원을 줄이려 하고 직원은 사는 것과 연관되어 있으니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고. 어려운 문제다.

<현수동 빵집 삼국지> 고만고만한 동네에 프랜차이즈 빵집 두 개 개인 빵집 하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았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똑같은 지침들. 을의 입장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점주 사장들. 고객 나눠 먹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은 죽어나는데 이윤은 남아나지 않지만 싸게 팔 수밖에 없는 사장들.

장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영이 이해한 것은 조금 더 나중이었다. 장사는, 돈을 쓰려는 사람을 섬기는 일이었다. 그러려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했다. (p135)

주영은 동굴에서 사는 물고기들을 상상했다. 빛이 없고 먹을 것이 모자란 좁은 공간에 오래 살면서 눈이 퇴화하고 피부도 투명해진 작고 불쾌한 생물들. 불필요한 기관은 모두 버리고 오직 생존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들. 주영은 하중동 사거리와 구수동 사거리가 그런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 맑고 깜깜한 물속에 갇혀 있었다. (p137)

"그게 정말 우리 손에 달린 일 맞아요? 전 잘 모르겠어요. 이건 저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저희 집이나 이 집이나 장사 잘되면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그러면 여기 장사 잘되는 곳이구나, 하고 옆에 빵집 또 생겨요. 틀림없어요. 저는 가게 망할지 안 망할지는 그냥 다 운인 거 같고요, 가게 문을 몇 시에 닫느냐, 그래서 하루에 몇 시간을 자느냐, 이건 저희가 정할 수 있는 문제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p149)

<사람 사는 집> 재개발해야 한다고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생긴 입주민들. 긴 싸움 끝에 결국 선녀와 선녀어머니, 그리고 다리를 저는 아저씨 하나만 남았다. 결국 자살로 마무리가 되는데 전혀 극적이지 않다. 너무 사실적이다. 중간중간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뉴스는 씁쓸하기만 하다.

이 나라에는 모든 땅과 집에 주인들이 있다. 땅과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 땅 위에 있는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 권리가 있다. 한 동네에 사는 주인들이 모여, 동네를 통째로 허물고 새로 짓자고 결의할 수도 있다. 그 집을 갖지 못한 채, 거기서 살기만 하는 사람들은 아무 권리도 없다. (p163)

<대외 활동의 신> 계급을 철저하게 나뉘어 지방대생을 루저로 바라보는 사람들. 지방대생들은 과잠 입고 다니면 쪽팔리지도 않냐고 조롱을 당한다. 신은 지방대 들어가 대외활동을 열심히 한다. 누군가 어차피 스펙 쌓기 위한 것이 아니냐 비꼰다. 그는 자신이 J대학교를 다니는 이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는 100군데 이상 이력서를 썼으나 다 떨어졌다. Y 제약 공채에 붙었는데 Y 제약 국토대장정 스태프로 일했던 것이 과연 전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방대생들은 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대 학생들과 대화를 좀 길게 나눠 보시면 서울 애들과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실 겁니다. 뭐랄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있습니다. 자기 앞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하는 일은 없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내내 수도권 학생들을 의식합니다." (p235)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열패감과 무력감.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듯한 소외감과 고립감. 자신이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돌이켜 보자 금방 답이 나왔다. 그는 대외 활동을 다시 해야 했다. 그를 반겨 주고 인정해 주는 곳에 가야 했다. 설사 그들이 자신을 환영하는 이유가 값싼 노동력 때문이라 해도. (p263)

"제가 놓친 게 뭡니까? 애초에 뭔가 괜찮은 걸 노려볼 기회가 저한테 있기나 했습니까? 처음부터 컵에 물은 반밖에 없었습니다. 그 반 컵의 물을 마시느냐, 아니면 그마저도 마시지 못하느냐였습니다. 다시 대학교 1학년이 된다 해도 똑같이 할 겁니다. 대외 활동이 아니었다면 저는 대학 생활 내내 빌빌대면서 허송세월했을 겁니다. 그렇게 빌빌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단 말입니다!" (p268)

<음악의 가격>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한 곡당 가수가 가져가는 돈이 1원이라고 한다. 그것마저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 가격에 결제해서 들었을 때다. 언더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은 가난하고 힘들어도 하소연조차 하지 못한다. 다 알고 선택했지 않았느냐는 비난 때문이다.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1만 원 크게는 3만 원 이상도 쓰면서 책은 잘 사지 않는다. 책에 있는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말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사용한다. 그 아우라를 경험하면 온몸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나는 책에 있는 내용을 거의 똑같이 육성으로 말하는 데에 그만한 가치를 못 느낀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팔아 버는 돈 보다 강연에서 훨씬 더 돈이 된다고 하니 사람들의 니즈에 맞추는 수밖에...

강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내용이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들은 콘텐츠가 아니라 아우라를 원한다. TV에 나오는 유명인을 직접 만난다는 경험은 콘텐츠보다 더 큰 주관적 효용을 주며, 공급량이 적고, 복사나 전송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책보다 강연에 더 큰 금액을 지불하는 것 역시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합리적인 소비였다. (p314)

"가 보면 엄청 열광적이야. 우리가 노래하면 밑에서 사람들이 환장하면서 좋아해. 그런데 다음 날에 CD가 한 장이라도 더 팔리느냐 하면 아니더라고. 거기 온 사람들 대부분은 음악을 들으러 온 게 아니야. 그냥 록 페스티벌에 있는 자기 자신이 좋아서 오는 거야. 온 김에 셀카도 몇 장 건지고 SNS에서 자랑도 하고. 여행 상품 같은 거야." (p320)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 급식 비리에 용감하게 맞서 싸운 기준과 친구들. 다른 사람들은 잘못되었다는 걸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기준의 어머니도 잠시만 참으라고, 언젠가는 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내게 불이익이 가면 어쩌냐고 걱정하고 누구는 이걸 이용해서 S대 가려고 하는 거라고 비난한다. 나는 불의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것은 사람의 잠재력과 관련이 있다. 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p378)

장강명 작가는 늘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문제가 있다는 걸 모두들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고 싶은 사회문제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람들은 모두 버티고 있다. 버텨내야만 하는 삶이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다. 제목의 <산 자들>은 <공장 밖에서> 단편에서 해고자 명단에 올라와 있지 않은 사람들을 일컸는데 살았던 사람들로도 받아들여진다. 희망이 없는 삶이 살아있는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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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고백 - 사도신경으로 나의 믿음을 세우다
황명환 지음 / 두란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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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을 고백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이 단지 나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무엇을 믿었으며, 어떻게 고백했고,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놓고 붙잡았던 진리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백한다는 뜻입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p16)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없는 것도,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주님은 이미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믿음과 능력을 불어넣어 주시는 성령님을 무시하고 그냥 옆에 세워놓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능력 있는 성령님을 붙잡고 의지해야 합니다. (p56)

마찬가지로 새 출발을 하려면 우리 역시 먼저 하나님 앞에서 죄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죄인임을 시인하고, 그 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회개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p98)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을 받은 우리가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할 때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죄에 직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용서하지 못합니다. (p99)

하나님은 왜 우리를 소환하시는 것일까요? 즉 우리는 대체 왜 죽는 것일까요? 바로 인생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 우리가 아님을 가장 분명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p107)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사도신경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이 암송하여 아직까지 머릿속에 외우고 있는 사도신경. 늘 당연하듯이 외기만 했지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떤 교회를 가든 꼭 외우는 사도신경. 그만큼 중요한 사도신경. 사도신경으로 믿음을 세우려면 사도신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돌아보아야 한다. 사도신경 말씀처럼 살아야 한다. 교회를 다니고 영적으로 사귀고 죄를 회개하고 죽음 너머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믿는 것이다.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우리가 이 땅에 내려온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과한 사명은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다. 우리의 사명이 끝난 후 죽게 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있을 터이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125페이지의 아주 얇은 책으로 가볍게 읽기 좋다. 처음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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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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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하고 거룩한 종교를 한 마디로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 내쏘던 그의 용기.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던 용기. 그의 말이 맞든 틀리든, 그가 은수에게 던진 충격은 태산과도 같이 수시로 은수를 덮쳐왔다.(p109)

글자는 어떤 자세에서 어떤 도구를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 써도 항상 아름다워야 한다.(p125)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은수는 라틴어를 깨우치면서 이 글귀가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는 뜻인 걸 알게 되었다. (p157)

2권은 조선시대로 돌아간다. 모두가 권력을 쥐고 놓지 않으려 할 때 세종은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중국의 뒤에 숨어 승승장구하려는 세력들의 밀고에 의해 은수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은수는 납치당해 중국으로 보내진다. 중국을 거쳐 바티칸까지 흘러간 은수는 책이 너무 비싸 사지도 못하고 글을 배우지 못하는 상황인 국민들을 보며 금속활자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바티칸의 타락한 권력자들이 사람들이 성경을 갖고 읽게 되면 자신들의 말을 진리라 여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은수를 마녀로 몰아 처형하려고 한다. 기적같이 쿠자누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되고 수녀원에서 묵음 생활 55년 이후 숨을 거두게 된다. 자신보다는 나라의 국민을 위해 금속활자를 통해 글자를 전파하려던 은수의 고난의 역경을 읽을 때 예전에 읽은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이 생각이 났다. 그녀도 북한을 빠져나와 북한의 인권을 밝히며 때론 목숨의 위협도 받았으리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나 왜 권력자들은 모르는 걸까 아니 모른척하는 거겠지. 쥐고 있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금속활자를 먼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텐베르크의 업적을 이해하고 칭찬해야한다는 김가연 기자의 말에 사람들이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며 사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누가 먼저에 집중하기보단 아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건 세상 사는 데 모든 부분에 공통된 사항인가보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뜻을 함께 하기 위해 목숨 걸고 금속활자를 만들었던 스무 살의 어린 은수, 상상속이지만 은수같은 사람들 덕분에 이 작은 나라에 우리만의 언어가 있는 게 아닐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지식혁명의 열매라면, 직지는 그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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