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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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하고 거룩한 종교를 한 마디로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 내쏘던 그의 용기.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던 용기. 그의 말이 맞든 틀리든, 그가 은수에게 던진 충격은 태산과도 같이 수시로 은수를 덮쳐왔다.(p109)

글자는 어떤 자세에서 어떤 도구를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 써도 항상 아름다워야 한다.(p125)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은수는 라틴어를 깨우치면서 이 글귀가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는 뜻인 걸 알게 되었다. (p157)

2권은 조선시대로 돌아간다. 모두가 권력을 쥐고 놓지 않으려 할 때 세종은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중국의 뒤에 숨어 승승장구하려는 세력들의 밀고에 의해 은수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은수는 납치당해 중국으로 보내진다. 중국을 거쳐 바티칸까지 흘러간 은수는 책이 너무 비싸 사지도 못하고 글을 배우지 못하는 상황인 국민들을 보며 금속활자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바티칸의 타락한 권력자들이 사람들이 성경을 갖고 읽게 되면 자신들의 말을 진리라 여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은수를 마녀로 몰아 처형하려고 한다. 기적같이 쿠자누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되고 수녀원에서 묵음 생활 55년 이후 숨을 거두게 된다. 자신보다는 나라의 국민을 위해 금속활자를 통해 글자를 전파하려던 은수의 고난의 역경을 읽을 때 예전에 읽은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이 생각이 났다. 그녀도 북한을 빠져나와 북한의 인권을 밝히며 때론 목숨의 위협도 받았으리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나 왜 권력자들은 모르는 걸까 아니 모른척하는 거겠지. 쥐고 있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금속활자를 먼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텐베르크의 업적을 이해하고 칭찬해야한다는 김가연 기자의 말에 사람들이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며 사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누가 먼저에 집중하기보단 아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건 세상 사는 데 모든 부분에 공통된 사항인가보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뜻을 함께 하기 위해 목숨 걸고 금속활자를 만들었던 스무 살의 어린 은수, 상상속이지만 은수같은 사람들 덕분에 이 작은 나라에 우리만의 언어가 있는 게 아닐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지식혁명의 열매라면, 직지는 그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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