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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ㅣ 대한민국 스토리DNA 13
채만식 지음 / 새움 / 2016년 12월
평점 :
굉장히 유명한 소설이었다. 사회 풍자로 유명한 작가. 시험에도 나왔다고?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았던 나는.. 처음보는 글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윤직원은 부자이다. 부자이지만 굉장히 짠돌이.. 가진자가 없는 자에게 어떻게 행패를 부리는지 아주 잘 나와있다. 읽다보면.. 나이 먹고(70대 노인) 뚱뚱한(107kg) 노인이 얼마나 꼴시럽게 아끼고 말을 막 내뱉는지 너무 생생해서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이다.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윤직원의 부친인 윤용규는 재산을 불렸으나 화적들의 습격을 받고 살해당한다. 이 후 윤직원은 일제시대에 그들과 결탁하더라도 돈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아둥바둥 한다.
아들 하나와 손자 둘이 있지만 어느하나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그나마 기대를 걸만했던 손자 종학이 경찰서장을 할것이라고 믿고 있던 그 손자가 사회주의 사상 문제로 경시청에 붙잡혔다는 전보를 받고 윤직원이 죽일놈 하며 부르짖는 소리로 소설은 끝이 난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들이 있더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하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고 하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자놈의 자식이, 너군다나 왜 지가 떵떵거리구 편안하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담 말이여, 으응?"
물론 소설이지만 100% 소설 같지가 않다. 그 당시 사회를 잘 풍자해놓은 작품이다. 태평천하, 그 말 그대로 태평천하가 아닌 어이가 없는 태평천하인것이다. 소설에는 착한 놈, 긍정적인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제.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일본의 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 시대에 왜곡된 사회상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