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짓,말 - 결코 시시하지 않은
유세윤 지음 / 김영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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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짓말, 진짜일까?

 

 작가 유세윤은 어떤 사람일까이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이전 작가 유병재를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시선이었다유병재는 진지하게 웃기는 사람이다예상치 못한 표현으로 진지함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그래서 책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반면유세윤은 웃기게 웃기는 사람이다장난기 가득한 그의 얼굴 속에서 웃음은 항상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그런 모습을 자주 보았기에 그가 진지하다는 것이 내겐 이상한 것이었다유세윤의 에세이라니정말 안 어울리는 두 단어의 조합 같았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장별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약간의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구분할만한 명확한 기준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다만책의 제목에서 할 수 있듯이 책 속에는 픽션과 팩트가 섞여 팩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래서 어떤 것이 진짜 같은 거짓을가짜 같은 사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나에게 웃어주지 않을까 봐

사람들이 더 이상 나에게 환호하지 않을까 봐

나는 사실,

많이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단련시키는 거였다.

웃어주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도록

환호하지 않아도 행복하도록

사람들이 봐주지 않아도 자신가을 잃지 않도록

 

나는 사람들을 웃기는 나의 능력이 곧 사라질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다시 나에게 물었다.

코미디는 꼭 웃겨야만 해?’

 

아니

 

사람들을 웃기지 않아도 돼.

이제부터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자!’

 

 자신의 공황장애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그친구의 암투병도 웃음으로 바꾸는 그이런 그의 개그는 어쩌면 불편할 수 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보고 뼈그맨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하지만 가끔은 이런 그의 개그가 불편해질 때도 있다그런 사람들의 평가에도 그는 이런 그의 취향을 포기하지 않는다이 글 속에서 이런 그의 취향이 어쩌면 사람들을 기분 좋게하는 그만의 방식이라는 생각이라 생각했다큰 아픔도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며 그 속에서 웃음을 발견한다.

 

여태 믿어왔던 사실들이

모두 그게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은 시작부터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그 어떤 사실보다 더 진실 되지 않을까?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는 것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에서 고민해봐야 할 중점이라 생각한다그는 이런 현실을 풍자한다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굉장히 정치적이라 생각한다과거 시인들이 비유를 통해 일제와 독재의 폭압을 고발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를 고발한다 생각했다너무 과한 해석일 수 있지만우리 시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동일 선상에 있는 글이라 생각했다.

 

 서평을 마무리하기에 이 문구가 참 좋은 것 같다이 책이 어떤 평가를 받든 상관없다나는 책을 읽었고 기분이 좋다그걸로 내 관점이 과했든 아니든 그걸로 됐다.

 

지금 나는 책을 쓴다.

벌써 기분이 좋다.

나는 이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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