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 푸른숲 새싹 도서관 43
올리비에 데보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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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고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싶었는데,

꽃샘 추위라고 요 며칠 날씨가 또 서늘하다.

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입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라고 발표했다.

점점 봄,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의 계절만 덩치를 키워간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한반도도 언젠가는 역사책에만 남을지도 모르겠다...



작년과는 다른 올해의 날씨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날씨가 참 낯설고 두렵기만 한데...

동물들은 괜찮을까?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날씨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곰과 여우, 나비와 독수리, 기린과 코끼리는 잘 살고 있을까?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에서 안부를 전해온다.

안녕....나도 잘 지내진 못했어...라며....




새들이 노래하고 곤충들이 춤을 추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꽃들은 해님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고, 생쥐는 따스한 봄 풍경을 만끽하며

겨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운 친구를 기다린다.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 곰의 겨울잠이 끝나는 날!

생쥐는 오늘 얼마나 설레일까?

겨울내내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작은 씨앗이 맻히고,

아직은 차디찬 봄바람에 매화꽃이 수줍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마주했던 설레임만큼, 생쥐도 설레였을테지!


곰을 위한 커다란 벌꿀을 낑낑대며 생쥐는 곰의 집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본다.

그런데,,,,,,,??

겨우내내 푹 잠들었던 곰의 기분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잔뜩 찡그린 얼굴, 화난 목소리.

겨우내 한숨도 못 잤어!

오리털 이불이 더워서 말이야.

양털 양말도 너무 갑갑하고!

한겨울 추위가 왜 사라진 거지?

겨울이 너무 따스해서, 겨울잠이 너무 더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곰.

어느 때부터인가, 한 겨울이 되어도 장갑과 목도리를 챙기지 않는다.

눈도 오지 않는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고 있어 더욱 겨울 추위가 점점 따스해진다.

코끝 시린 겨울, 겨울 밤 입에서 나오는 겨울 입김,

추위를 피하고자 꽁꽁 둘러싼 목도리와 장갑까지....

더는 겨울에 볼 수 없던 그 모습이 그리워진다.

갈색 곰도 더이상 춥지 않은 겨울, 겨울잠을 자지 못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곰, 모든 게 짜증나고 피곤할 뿐이다.

집 안이나 집 밖이나 더워서 살 수가 없단다....




무척 속상한 곰때문에 더 마음이 아픈 친구 생쥐.

생쥐는 갈색 곰 친구를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북극으로 가서 겨울잠을 자면 어떨까?

사계절 추운 겨울이 북극에 가면 갈색 곰은 드디어 잠을 잘 수 있을까??

하지만 북극에는 하얀 곰만 살고 있는데, 갈색 곰이 가도 괜찮을까?

걱정많은 갈색곰을 위해 생쥐는 갈색곰의 털도 하얗게 칠해준다.

친절하고 똑똑한 생쥐 친구♡




눈처럼 새하얘진 갈색 곰은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북극 여행이라니!

서늘한 곳에서 겨울 잠을 자기 위해 북극까지 가야하는 갈색곰의 처지가 마음 아프다.

친구 생쥐와도 헤어지고, 오래동안 머물렀던 고향도 떠나야 하는 갈색 곰.

그런데......

갈색곰은 북극에 가면 과연 겨울잠을 잘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을 읽으며,

하얗게 물감을 칠하는 갈색곰이 재미있다고 웃다가도,

이제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갈색곰이 안쓰럽다고 울상인 아이...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는 과연 겨울이 있을까?

모든 게 다 망가진 것 같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매일매일 지구는 망가지고 있다.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함께 아플텐데...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없을텐데....

그럼에도

잠깐의 편리를 위해서 쓰는 썩지않는 플라스틱, 비닐.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쁘니깐 저렴하니깐 다른 사람도 쓰니깐...라는 이유로 사는 물건들.

매일매일 우리가 아주 조금 편하고자 하는 행동들이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과 모든게 망가져서 슬프다고 울부짓는 곰을 만들어 낸다.

우리 아이가 사는 미래에....

내가 살았던 겨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이 아니라 겨울잠을 실컷 자는 곰이 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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