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랑 노래해
김미희 지음, 백유연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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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분주했던 1월 겨울이 끝나간다.

입춘이 오면 손 시렸던 겨울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따뜻한 바람이 불고,

노란 유채꽃과 파란 바다에 윤슬이 반짝이는 제주도가 그리워지겠지,,,



추운 겨울 따스한 방안에서 손끝이 노래지도록 까먹던 귤♡

달콤한 노란 귤을 먹으면 생각나는 제주도.

나도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고 싶다아아아아~~

아이들도 나도 제주도 노래 부르던 그때 만난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계절그림책 <벚꽃 팝콘>,<풀잎 국수>,<연잎 부침>,<동백 호빵>으로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백유연 작가님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동백꽃이 툭>으로 긴 여운을 주신 김미희 작가님의 글로 만들어진 『귤이랑 노래해』

아이보다 내가 더 펼쳐보고 싶었던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난 혼자가 좋아. 집에 있을 거라고

친구를 만날지도 모르잖아?

친구라고? 말도 안돼!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함께 외출하는 시간보다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

섭섭하기도 하고, 아이가 훌쩍 커버린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하지만 제주도인데!

어떤 친구를 만날지도 모르는데, 제주도 여행을 아이만 나두고 갈 순 없지!

제주에 온 걸 환영해!


데굴데굴~ 동그랗고 노오란 귤이 신나게 뛰어간다.

귤처럼 달콤새콤한 친구를 만나러~




오늘의 친구를 만나러 가 볼까?




안녕,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는 제주에 온 걸 환영해.

친구 만나러 가자는 제주도에 친구가 어딨냐며 투덜거리는 아이앞에

데구루루루루루루 굴러온 노란 귤!

귤친구와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설레인다!





데구루루루루~ 굴러가는 노란 귤을 따라 돌담길을 지나니

윤슬이 반짝이는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귤이 부르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함께 흥얼거리며, 제주도의 상쾌한 바람을 느껴본다.

내 손이 노래. 네 손이 노래. 네 몸이 노래. 내 몸이 노래.

우리 몸이 노래. 여기저기 노래.

노래를 노래해.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귤이랑 친구가 된 시간.

귤이 하얀 꽃으로 태어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이 떨어져 귤이라는 열매가 맺히는 시간,

동글동글 동전만 하던 초록 열매에 햇살이 노랗게 스며든 시간,

비를 먹고 바람을 품고 햇빛을 받아 내며 새콤달콤한 맛을 갖게 된 시간.

어느 것 하나 혼자 저절로 된 것 없었다는 귤의 담담한 고백을 들으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을 가늠해본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롯이 사랑만 나눠주었던 시간들.




너 하나, 나 하나, 나누기가 좋아던 귤이 조각조각 나누어졌던 귤.

귤을 항상 행복하기만 할까?

기쁜 날이 있었으니 슬프고 화난 날도 있었겠지...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에도 사랑만 있지는 않았겠지...

때로는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맘에 엄한 말도, 모진 말도,

그리고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주는 말도 함께 였던 시간.

어른들도 한순간에 멋진 어른이 되지 않은 것처럼,

아이도 가끔은 엇나가고, 잘못된 시간을 거치기도 하며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길고 더딘 시간을 아이와 함께 기다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귤이랑 노래해』 를 읽으며 다시 다짐해본다.



책 곳곳에 QR코드를 찍으며 흘러나오는 귤송을 들으며,

아이와 즐겁게 『귤이랑 노래해』를 읽었다.

한권의 그림책이 아니라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른듯한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그림책을 읽고 나와 아이도

우리는 온통 제주로 물들었어.



아이도 나도 너무 즐거웠던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제주도가 그리울 때, 제주도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제주처럼 노랗게 새콤달콤해지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서 귤송을 부르며 읽고 싶은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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