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는 제주에 온 걸 환영해.
친구 만나러 가자는 제주도에 친구가 어딨냐며 투덜거리는 아이앞에
데구루루루루루루 굴러온 노란 귤!
귤친구와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설레인다!

데구루루루루~ 굴러가는 노란 귤을 따라 돌담길을 지나니
윤슬이 반짝이는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귤이 부르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함께 흥얼거리며, 제주도의 상쾌한 바람을 느껴본다.
내 손이 노래. 네 손이 노래. 네 몸이 노래. 내 몸이 노래.
우리 몸이 노래. 여기저기 노래.
노래를 노래해.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귤이랑 친구가 된 시간.
귤이 하얀 꽃으로 태어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이 떨어져 귤이라는 열매가 맺히는 시간,
동글동글 동전만 하던 초록 열매에 햇살이 노랗게 스며든 시간,
비를 먹고 바람을 품고 햇빛을 받아 내며 새콤달콤한 맛을 갖게 된 시간.
어느 것 하나 혼자 저절로 된 것 없었다는 귤의 담담한 고백을 들으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을 가늠해본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롯이 사랑만 나눠주었던 시간들.
너 하나, 나 하나, 나누기가 좋아던 귤이 조각조각 나누어졌던 귤.
귤을 항상 행복하기만 할까?
기쁜 날이 있었으니 슬프고 화난 날도 있었겠지...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에도 사랑만 있지는 않았겠지...
때로는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맘에 엄한 말도, 모진 말도,
그리고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주는 말도 함께 였던 시간.
어른들도 한순간에 멋진 어른이 되지 않은 것처럼,
아이도 가끔은 엇나가고, 잘못된 시간을 거치기도 하며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길고 더딘 시간을 아이와 함께 기다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귤이랑 노래해』 를 읽으며 다시 다짐해본다.

책 곳곳에 QR코드를 찍으며 흘러나오는 귤송을 들으며,
아이와 즐겁게 『귤이랑 노래해』를 읽었다.
한권의 그림책이 아니라 하나의 노래를 함께 부른듯한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아이도 나도 너무 즐거웠던 그림책 『귤이랑 노래해』
제주도가 그리울 때, 제주도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제주처럼 노랗게 새콤달콤해지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서 귤송을 부르며 읽고 싶은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