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찐빵 책고래마을 59
황혜진 지음, 이윤정 그림 / 책고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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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생각나는 간식.

누구는 샤로룽바오와 딤섬을 찾고, 누구는 떡볶이와 오뎅국물을 찾고,

누구는 길거리에 파는 붕어빵을 찾지만,

역시 겨울엔 뜨끈뜨끈한 김 모락모락 나는 찐빵이 최고다!





엄마~ 이 책은 우리가 꼭 읽어야해!

오늘 도착한 그림책 『나는 찐빵』을 먼저 읽어본 아이가 웃으며 그림책을 추천한다.

이것저것 집안일 하고 읽게다고 하니 안된단다!

매우 단호하게 지금 바로 읽어야 한다면서,

"엄마, 이 그림책에는 우리가 쓰는 말이 나오거든~ 그래서 너무 재밌어!

지금 바로 읽어봐~"

응? 우리가 쓰는 말?? 당연히 한국 그림책이니깐 한글이 쓰여 있을텐데??







의아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고 첫 줄을 읽는 순간!

아이가 왜 이렇게 지금 바로 읽어봐야 한다는지,

우리 말을 쓴다는 그림책이라고 한 이유를 금새 알 수 있었다.

나여, 찐빵

아!

경상도에 사는 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

나여, 찐빵. ㅋㅋㅋㅋㅋㅋㅋㅋ

찐빵이 쓰는 구수한 사투리가 아이 맘에 쏙 들었나 보다~

나도 아이처럼 첫 문장부터 너무 맘에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겨울 간식 찐빵이 주인공이라니!

이 그림책, 첫 장부터, 첫 문장부터 너무 맛있다! 아니아니아니 너무 재밌다!



한때, 찐빵은 대체 불가 인기남이었다.

온 세상 한가득 수중기 폴폴 날리고, 방싯방싯 웃는 사람들이 몰려들 때,

찐빵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어느새 찐빵을 찾던 사람들이 하나둘 줄어들더니

진빵대신 맨들맨들 고기만두, 매콤불긋 김치만두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지...


어디 만두뿐인가...

옆 가게에는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도 어려운 샤오룽바오와 딤섬까지.

나날이 찐빵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기만 하는데...



그래서 잊혀져 가는 찐빵이 슬픔과 외로움에 빠져있냐고??

에이~ 천만의 말씀!

우리 찐빵은 그렇게 나약한 찐빵이 아니라고~

다시 찐빵의 날은 돌아올꺼야~

사람들이 찐빵을 먹고 싶어서 가게 끝까지 바글바글 줄서는 날이!

왜냐하면 주인아저시가 기 막힌 비법을 찾아냈으니깐 말이야~



자 그럼~

며느리한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주인아저씨의 기 막힌 비법

우리 살짝 엿보러 갈까?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지~

이 기막힌 비법을 보면 지금 당장 찐빵이 먹고 싶어진다는 것!

그러니 너무 늦은 밤에, 또는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은....좀 참아주길~



나 찐빵의 맛의 비결은 역시 팥이지!

팥죽할멀과 호랑이가 사이좋게 정성스럽게 가꾼 밭에서 자란 붉은 팥 친구들.

찐빵의 팥이 되기가 어디 쉬운 줄 아나?

붉은 팥 친구들중에서도 뜨거운 햇볕과 거센 비바람을 견뎌내고

수백년 전통에 따라 단련하고 또 단련받은 팥만이 찐빵의 팥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디 그뿐인가?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팥들은 다시 뜨거운 솥으로 들어가지.

뜨겁고 팔팔 끓는 냄비속에 3시간, 그래 무려 3시간을 버티고 버텨야지만

찐빵속으로 쏙! 들어갈 수 있다니....!

내가 먹던 찐빵의 팥이 유난히 맛있고 달콤했던 이유가 있었던 거지~



어디 그뿐이야?

팥을 감싸는 하얀 속살, 포근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매끈매끈해서

입안에 착착 감기는 그 찐빵은 얼마나 고되고 힘겨운 길을 걸어왔겠어?



너도나도 찐빵이 되고 싶다던 아이들중에 고르고 골라

알록달록 찐빵의 얼굴이 된 친구들.

쫀득쫀득 쌀찐빵, 열정 가득 품어 발그레한 오미자 찐빵.

진한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는 고소한 쑥찐빵,

항상 좋은 일이 있는지 늘 노랗게 웃는 옥수수찐빵까지.....!

아.....! 찐빵 먹고 싶다!!!

이렇게 맛있는 찐빵 어떻게 안먹고 배기냐고~~

지금 당장 찐빵 사먹으로 아저씨네 가게로 뛰어가고 싶다!







『나는 찐빵』 속 찐빵이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주는 찐빵의 비밀.

찐빵 좋아하는 엄마 닮아 옥수수찐빵도 오미자 찐빵도 하얀 쌀 찐빵도 모두 좋아하는 아이.

엄마, 『나는 찐빵』은 꼭 찐빵을 먹으면서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야.

아니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럼,그럼~ 아이의 말이 옳다.

오늘도 하얀 쌀찐빵사서 달콤한 팥과 쫀뜩한 빵까지 맛나게 먹으면서

『나는 찐빵』을 읽고 싶다.

겨울엔 역시 최고의 간식, 아니아니아니 최고의 그림책 『나는 찐빵』!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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