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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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었던 시간,

쥐구멍이 있다면 그 속으로 숨고 싶었던 마음,

모두가 나를 모른 척, 못본 척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바램,

일생에 한 번쯤은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낀 적 있는 이라면

이 책 『보이지 않는 소년』을 보면 좋겠다.


아마존 별점 리뷰 11,300여개라는 초중등 필독독서.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한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소년』





나이에 상관없이 일생에 한 번쯤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소설을 바친다는 작가의 말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절대, 절대, 절대 우리의 루나, 우리의 드래곤을 찾는 일을 멈추지 말기를 바라는 작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에서 6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보지이 않는 소년이, 이제야 보이게 된 소년이 되기까지

괴물들과 말벌 소년, 겁쟁이, 공붓벌레를 거치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소하지만 든든한 행동을 통해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대사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떤 기억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처럼 계속 아픔을 준다는 사실을

12쪽

한 여자가 등에 상처를 감추기 위해 드래곤 문신을 새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하지만 여자가 자신의 등에 드래곤 문신을 새기겠다고 결정을 한 것인지

드래곤이 스스로 생명을 이어 갈 육체로 자신을 선택했는지,

이야기를 읽어갈 수록 그 경계는 모호해진다.




처음 이야기는 누가 이야기를 끌고가는지 알 수 없다.

다양한 화자가 나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일 때문에 병원에 실려 온 소년,

의식없이 지내나 사흘 째 눈을 뜨게 되지만 견딜 수 없는 고통이 함께 깨어난다.

코끼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윙윙대는 소리.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극심한 고통속에 깨어난게 된걸까?

이야기는 그 이유를 쉽게 말해주지 않는다.

백 개의 팔찌를 찬 소녀, 눈썹에 흉터가 있는 소년, 손가락이 아홉 개 반인 소년.

이름도 정체도 이유도 알 수 없는 소년과 소년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흩어진다.

왜 소년은 자신을 스스로 투명인간이라고 믿고 있는지,

왜 드래곤이 때때로 나타나는지,

우리는 흩어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가며

소년이 어떤 고통속에 있었는지,

아프고 쓰라린 상처를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

나도 그 손이 필요했다.

그 손은 언젠가 내가 다시 사라져 버리더라도 적어도 누군가

한 사람쯤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거라는 확신이었다.

살다 보면 주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멈춰 버리는 때가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바로 거기,

기억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보이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난 것만 같은 그런 순간.



책을 먼저 읽고,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까 잠시 고민했다.

보이지 않는 소년,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고 믿고 있는 소년의 상처와 고통을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더 이상 다른 누군간의 일이 아니라

내 옆에서 일어나는,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아이와 꼭 같이 읽어봐야했다.

책을 읽고 나서,

투명인간이 된 소년이 너무 안타깝타고,

내 친구가 투명인간이 될려고 한다면, 친구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끔찍한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신이 슈펴밴이나 배트맨처럼 슈퍼파워를 가지게 됐다고 믿는 한 소년.

투명인간이 되는 비밀을 소년은 조용히 알려준다.

폭력앞에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쌓여 소년은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그리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보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던 우리,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편을 선택했던 우리,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야'

를 삶의 철학으로 삼는 우리도 소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 교실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목격 학생이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가 되어야 한다"

노윤호 국내 1호 학교 폭력 전문 변호사의 추천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소년』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에 한번쯤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던 순간,

정말 투명인간으로 사라지기보단

누군가의 사소하지만 든든한 행동을 통해 위로 받길 원하지 않았냐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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