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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을래? ㅣ 책고래아이들 36
오인태 지음, 지안 그림 / 책고래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고,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이 되면
평소에 읽지 않던 시가 생각이 난다.
파란 하늘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내 마음을 멋드러지게 표현한 시를 읽으며 가을을 즐길 수 있다면!
가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멋진 시 한편 읽어보고 싶다.

가을가을한 내 마음을 담은 동시집 『나랑 같이 밥 먹을래?』
표지부터 가을 설레는 마음이 고스라이 담기고,
뭔가 쓸쓸한 제목때문에 책을 펼쳐볼 수 밖에... !


1부부터 4부까지 오인태 시인님이 고르고 골랐을 예쁜 동시와
그림작가 지안님의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려져
아이들도 나도 가을에 즐기기 좋은 동시집 한편이 선물처럼 우리에게로 왔다.

심심할 때 나랑 놀아주는 동무가 있다면,
혼자 먹는 저녁 밥상에 마주 앉아 같이 먹어주는 식구가 있다면,
..
별을 세며 나를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랑 같이 밥 먹을래?』 는
그런 동무같은, 그런 식구같은, 그런 누군가와 같은 마음을 담은 동시집이다.
그래서일까...
쓸쓸한 제목뒤에 조용히 답을 하고 싶어지는 건.
『나랑 같이 밥 먹을래?』
그래...!
언제든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아무런 불만없이, 그저 기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대답할께..!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제목이 나온 시부터 아이와 함께 찾아보았다.
개밥바라기 별과 함께 있는 저녁밥.
쪼그란 밥그릇에 별이 동동 떠 있고,
아침에 차려놓은 저녁밥 혼자 먹는데,
동동 혼자 떠 있던 개밥바라기 별에게 슬쩍 건네는 말
혼자 먹는 밥만큼 쓸쓸하고 서글픈 밥이 있을까...
그 쓸쓸한 마음을 혼자 떠있는 개밥바라기 별에게 건네는 마음.
별도, 너도 더이상 외롭게 저녁밥 먹지 않기를....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제목이 나온 시부터 아이와 함께 찾아보았다.
개밥바라기 별과 함께 있는 저녁밥.
쪼그란 밥그릇에 별이 동동 떠 있고,
아침에 차려놓은 저녁밥 혼자 먹는데,
동동 혼자 떠 있던 개밥바라기 별에게 슬쩍 건네는 말
혼자 먹는 밥만큼 쓸쓸하고 서글픈 밥이 있을까...
그 쓸쓸한 마음을 혼자 떠있는 개밥바라기 별에게 건네는 마음.
별도, 너도 더이상 외롭게 저녁밥 먹지 않기를....

얼마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기를 담은 『뿌리깊은 나무 1,2권_이정명』을 읽었다.
거기서 ㄱ,ㄴ, ㅇ 등 한글이 소리글자로 얼마나 과학적인 글자인지,
한글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반대속에 굳건하게 그 뜻을 이룬 세종대왕을 다시 존경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ㄱ'의 힘을 읽으니,
'ㄱ' 하나로도 내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동시가 된다는 것이
새삼스레 감격스럽다.

여름 홍수 뒤,
우리는 사람이 무사한지, 사람 사는 곳이 어디 문제가 생긴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마음.
한바탕 홍수 지나간 강 가장자리
무릎까지 젖은 풀섶이 물고기들을 품고
괜찮다, 괜찮다 토닥이고 있다.
작은 민들레 한송이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홍수 뒤 물에 사는 물고기들의 안부도 챙기는 다정한 마음이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다정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 아이와 함께 동시를 읽었다.

이 시는 우리 둘째가 좋아하는 시.
유치원 반이름이 구절초반, 복수초반, 쑥부쟁이반, 솜다리꽃반 이렇게 꽃이름들이다.
사실 이렇게 이쁜 꽃들의 이름을 몰랐었다.
예쁜 이름들을 아이의 유치원 때문에 알게 됐는데
이렇게 동시로 만나니 나도 아이도 반가울 수 밖에!
저렇게 달걀 지짐 같은 건
구절초
저렇게 메추리알 지짐 같은건
쑥부쟁이
예쁜 이름만큼 예쁜 꽃들을 아이와 함께 불러본다.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제목이 나온 시부터 아이와 함께 찾아보았다.
개밥바라기 별과 함께 있는 저녁밥.
쪼그란 밥그릇에 별이 동동 떠 있고,
아침에 차려놓은 저녁밥 혼자 먹는데,
동동 혼자 떠 있던 개밥바라기 별에게 슬쩍 건네는 말
혼자 먹는 밥만큼 쓸쓸하고 서글픈 밥이 있을까...
그 쓸쓸한 마음을 혼자 떠있는 개밥바라기 별에게 건네는 마음.
별도, 너도 더이상 외롭게 저녁밥 먹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