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어글리
오정은 지음, 스튜디오 디아망.디자인엠오 그림 / 디아망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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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매년 버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온다.

살아있는 생명, 나와 정을 나누고 살았던 동물들을 버리는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비겁하고 야멸찬 마음으로 버려진 동물들은 어디로 가는걸까?


『포레스트 어글리』 를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느 숲속 못생긴 마음으로 버려진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곳,

쓸쓸하지만 다정한 마음이 넘쳐흐르는 『포레스트 어글리』



『포레스트 어글리』에는 버려진 동물들이 산다.

파다닥, 랭보, 사자머리 그리고 모루.

언젠가는 나를 버린 마음을 후회하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커다란 덩치의 하얀 털이 곰처럼 보이는 모루,

하지만 모루는 곰이 아니라 토끼다.

다른 토끼와 비슷했던 모루의 몸이 곰처럼 커졌던 것은,

단짝친구 모아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나는 모아가 처음 유치원에 가덜 날,

모아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봐 너무너무 무서웠어.

그때부터 두려움을 이기려고 먹도 또 먹었어.

27쪽



모아에게 소중한 친구였던 모루는 왜 버려졌을까,,

버스를 타고 소풍을 가듯 포레스트 어글리에 와서, 모아가 아끼던 요정카드까지 주었지만,

모아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저 숲이 괴물들이 산다는, 그 숲 맞지?

버려진 동물들이 모여 산다잖아.

외로움을 안고, 원망하는 마음을 숨기고, 끝나지 않는 기다림때문에 비참한 마음으로...

그 안에, 곰토끼 모루가 있다. 모아를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모아를 기다리는 모루앞에 버려진 동물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누구보다 용감한 쌈닭이었지만, 경기 도중 새처럼 나는 바람에 자격을 잃은 '파다닥'

수염 없는 고양이라 쥐도 무서워하는 '랭보'

사자처럼 무시무시하게 생겼지만 누구보다 순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사자머리'

등껍질에서 한 번도 고개를 내밀지 못한 용기없는 거북이까지...

등껍질에서 고개를 내밀지 못해 여저저기 부딪히는 거북이를 위해 길을 내주는 모루.

랭보는 모루가 내 준 길 때문에 거북이가 영원히 등껍질 밖으로 고개를 빼지 않을꺼라 말한다.

하지만 어떤 용기는 조금 늦게 찾아올 때도 있어.

....

나는 용기를 내는 것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시간이 필요한 일이야.

24쪽

거북이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조용한 응원을 보내는 모루의 마음.

참 따뜻하다.




주저앉아 포기할 줄 모르는 모루덕분에

버려진 동물들은 버려진 쓸쓸한 마음을 어느새 서로에게 의지한다.

무덤 갚았던 『포레스트 어글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생명의 온기가 느껴진다.

숲으로 닿는 길을 내는 버려진 동물들은

언젠가 자신을 버린 주인이 후회하는 마음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

돌아오고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커진다.

모루와 동물친구들이 함께하는 모험의 끝에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포레스트 어글리』를 읽고 조금은 슬프고 먹먹한 이야기라

아이가 읽으며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안그래도 여름에 휴가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곳에 강아지를 많이 버린다고

학교에서 듣고와서 며칠을 침울했었다.

왜 사람들은 키우던 동물들을 버리는 걸까..하며.

난 아직 반려동물을 키울만큼 넉넉한 마음이 아니라서 감히 용기내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마음을 아마 끝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마음이 매우 영악하고 교활하며 악랄한 마음일꺼라고 상상할 뿐이다.

『포레스트 어글리』에 버려진 모루는, 그리고 파다닥, 랭보, 사자머리 등

많은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버려졌지만,

결국은 다시 사람들을 기다리는 희망을 가진다.

끝까지 기다리는 마음....그 마음을 조금더 따뜻하게 바라보며

버려지는 동물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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