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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독후감 못 쓰겠어요!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79
야마모토 에쓰코 지음, 사토 마키코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4-5권은 읽는 아이.
하루라도 책을 읽지 못하면 충분히 즐거운 하루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벌은 오늘 책금지! 라는 아이,
그런데......
책은 읽지만 독후감은 쓰지 않는다?!!!

『선생님, 독후감 못 쓰겠어요!』 제목을 보는 순간
어라??
우리 아이가 늘상 하는 말인데?? 싶었다.
엄마 독서감상문 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라며 단호한 아이.
주위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으니
당장 독후감을 쓰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나중에라도 좋은 글쓰기로 나타날꺼라고 하지만,
글쎄.......
독후감 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는 아이의 마음이 쉽사리 바뀔까?
나의 답답한 마음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일까....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진짜! 정말! 못 쓰겠단 말이야~
뾰루퉁한 미즈카~
여름방학 숙제 중 독후감을 내지 않는 사람은 미즈카 한 명뿐!
왜 이렇게 독후감이 쓰기 싫은 걸까?
뭐가 재미있고 뭐가 좋았는지 쓰려고 하면,
제가 느꼈던 감동이 스르르 사라져 버리거든요..
...
선생님, 왜 독후감을 써야 해요?
저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 마음속에는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설렜던 느낌이 가득 차 있다고요.
그냥 느끼기만 하면 안 돼요?
미즈카가 조곤조곤하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의 마음일까?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딱! 자신의 마음이 미즈카의 마음과 같다고 했다.
책을 읽고 충분히 느꼈는데, 그걸 글로 쓰는게 의미가 있는지,
글로 쓰는 순간 책을 읽으며 설레이고 감동적인 느낌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글쓰기의 고단함과 짜증만 남겨진다고......

아무리 마음속에 감동이 가득 차 있어도
다른 사람은 전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내 생각을 글로 써서 남에게 전달하는게 중요한 거야.
선생님도 미즈카에게 독후감을 써야하는 이유를 찬찬히 알려준다.
내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하지만 미즈카는 독후감 쓰기가 진짜 싫다.
미즈카의 친구 아카네는 미즈카가 독후감을 쓰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독후감 쓰기가 정말 싫다는 미즈카에게 제인을 하는 아카네.
우리가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서 그 이야기로 독후감을 쓰자는 것.
"아카네 누나, 힘내!"
라는 귀여운 제목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미즈카와 아카네는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을 서로 상의하며
둘 다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둘이 직접 만드는 이야기책!

그런데, 직접 만든 이야기로 독후감을 쓰는걸 선생님이 허락해줄까?
둘의 이야기책을 읽으며 고민에 빠진 선생님!
선생님은 과연 미즈카와 아카네가 생각한 방법을 허락해주실까?
아니면,
잔꾀를 부리며 숙제를 어물쩡 넘어가려고 했다며 화를 내실까?

자신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미즈카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책을 읽는 아이,
『선생님, 독후감 못 쓰겠어요!』 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동안 답답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긴.....
나도 학교 다닐 땐 독후감 쓰는게 힘들었었지.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글쓰는 일은 사실 어른이 되어도 힘들다.
나도 어렵고 힘들었던 일을 아이에게 너무 당연하게 요구했던 것은 아니였는지....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 독후감 못 쓰겠어요!』를 읽으며 배울 수 있었다.
결국, 문해력은 독후감에서 비롯된다.
다만,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어른도 힘든 일~
아이의 힘든 마음을 공감해주고,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엄마인 나도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