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놀이 에르베 튈레 놀이 시리즈
에르베 튈레 지음 / 종이나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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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들을 과거로 데려가는 것이다.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이 정해지지 않은 행동을 하던

아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것,

그 당시의 어딘가와 통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안심하고 행복해할 수 있다.

2020년 에르베 튈레 인터뷰 중

"에르베 튈레"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독서모임이었다.

한 멤버가 소개해준 에르베 튈레의 그림책을 보며

알록달록 이쁜 색감과 책을 읽는 아이가 그림책을 흔들고 문지르며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의 짜릿함!

이런 신나는 그림책도 있구나! 하며 단숨에 팬이 되버렸다.

그리고 그가 서울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반가웠는데, 너무 아쉬웠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과는 멀어도 너무 멀다.

당시 3살, 7살 아이를 데리고 서울까지 전시회를 보러 간다는 것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육아에 하루하루 지쳐있던 내가 낼 수 없던 용기였다.

지인이 에르베 튈레 전시회를 다녀와 선물해준 L파일로 서운한 마음을 달랬던 기억.



그리고 벌써3년이 흘렸다.

우연히 접하게 된 에르베 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 놀이"

빨강, 노랑,파랑의 굶은 선과 동그라미를 보며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 그 작가님이다! 에르베 튈레!

여전히 나와 아이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알록달록한 색과 선, 동그라미!

수천 가지의 창조적인 방법으로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재밌는 그림을 마음대로 그려봐요!



방울무늬카드 36장, 줄무늬 카드 36장, 그림판 카드 6개 그리고 주사위.

이렇게 단순한 재료로 수천 가지의 그림을 그리라고?!

의문은 잠시! 에르베 튈레의 이름이라면 가능하지! 확신을 가져본다.

방물무늬 카드는 "무엇을" 그릴지, 줄무늬 카드는 "어떻게' 그려야 할지 알려준다.

두 가지 카드만으로도 이미 수백 가지의 그림을 그릴 수 잇다.

그림판 카드와 주사위가 더해진다면 수천 가지로 방법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색연필, 연필, 크레파스, 물감 등 어떤 재료라도 아이와 함께 그릴 흰 도화지만 있다면 O.K


가난한 아이들이, 학교나 집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문화를 접할 통로를 만들고 싶다던 에르베 튈레,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는 그의 철학대로

아이 혼자서도, 또는 친구와 함께, 멋지고 비싼 그림 재료가 없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미술 시간을 선물해준다.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를 아이와 처음 한 날,

일마치고 저녁 먹으니 시간이 너무 늦었다.

물감을 달라는 아이를 달래 연필과 공책으로 놀이를 해봤다.

물감 안꺼내줬다고 심통났었는데 이쁜 카드와 주사위를 던지며 금방 웃음을 머금는다.

특별한 재료가 없더라도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 카드 몇 장이면 금새 즐거워지는 마법!


주말엔 약속했던 물감을 꺼냈다.

나름 아껴뒀던 그림카드 구멍을 뚫고 모양대로 그리고

줄무늬카드와 물방울 무늬 카드로 나온 대로 물감으로 색칠~

"무엇을", "어떻게" 라는 방법을 정해주니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표현한다.

이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방법으로만 그렸다면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가 제안하는 다양한 방법이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지금까진 그냥 그렸는데,

자신이 그린 그림이 어떤 방법으로 그렸는지

말로 표현해보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고양이, 꽃, 풀, 나비, 해 등을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의 카드가 제안해주는 방법으로 그려보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한계가 정해짐으로 아이의 표현력이 훨씬 다양해지는

신기하고 마법같은 시간을 선물해준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

무엇보다 아이들을 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가장 큰 의무는 신나게 노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아이들은 놀지 못한다.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다르지 않다.

2020년 에르베 튈레 인터뷰 중

작가님의 바램대로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 하는 시간동안

우리 아이는 정말 신나게 놀았다.

집에서 하는 미술시간이 너무 즐겁다고 다음에도 또 하자고 조르는 아이.

『에르베튈레 놀이시리즈 그리기놀이』의 수천가지 방법이 아직 많이 남았기에

아이의 부탁이 즐겁기만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2020년 에르베튈레 인터뷰

https://naver.me/Ix7Mkh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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