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
김수남 지음 / 열화당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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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선생님이 세상을 뜨신지 오늘로 14일째다.

첫번째 뇌출혈 이후 깨어나서 20권의 책을 정리하시더니

이제 이 한 권의 책을 남기고 뇌출혈로 떠나셨다.

숱한 굿판의 영혼들이 이제 그를 부른 것일까?

이생의 굿은 이제 그만두고

딴 세상 재미난 굿판 구경 한 번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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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
문무병 지음 / 황금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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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팔천의 신이 살아 숨쉬는 나라, 제주도.....  그 곳에는 제주가 아닌 고대 탐라국의 신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설쉐와 대영, 장구, 북의 모든 연물이 일제히 울린다.  심방은 요란한 연물소리에 맞춰 빠른 도랑춤을 춘다.  해녀들은 오늘 하루 모든 일상사를 잊고 서우젯소리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제주의 영등달에 부는  바람 속에는  제주인의 삶의 노래가, 아픔의 노래가, 기쁨의 노래가 담겨 있다.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제주도의 굿을 자세하고도 쉽게 정리한 책이다. 제주도 방언과, 제주도 무속의 독특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제주도의 굿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하고 있다.  칠머리당 영등굿의 구조적인 특징을 잘 정리했을뿐 아니라, 전체 내용을 채록 정리하고 설명을 덧붙여 현장성도 잘 살리고 있다.

이제 이 한권의 책을 통독한 사람이라면, 음력 2월 14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칠머리당으로 달려가기를 권해본다.  마을 사람들과 심방, 제주의 바람과 함께 하나가  되어 '신나락 만나락'하는 굿판의 생명력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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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훔치다 - 김수남이 만난 한국의 예인들
김수남 지음 / 디새집(열림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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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광대, 소리꾼, 춤꾼...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이들의 겉모습과는 달리,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곤궁한 살림살이와 기구한 팔자로 인해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움을 훔치다>는 그들의 보여지는 화려함보다는 숨겨둔 아픔과 눈물을 말하고 있다.

김수남, 그는 차가운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그네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법이 없다. 그가 가진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그들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어둘 뿐이다. 그가 아름다움을 훔쳤다기보다는 오히려 상대쪽에서 먼저 아름다움의 한자락 보여주고 있다함이 옳을 것 같다.

30여년 사진을 찍어 온 사람의 사진에 대한 철학이 책의 구석구석에 담겨있다. 단순히 눈에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아닌 진실한 아름다움, 영혼의 아름다움을 담아야 한다는...
이 책에는 굿, 판소리, 전통춤, 전통음악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들이 쉬운 말로 적혀져 있어, 수필집이라기보다는 '사람을 통한 전통예술 입문서'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진보다는 사람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작가의 태도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김수남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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