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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
문무병 지음 / 황금알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일만 팔천의 신이 살아 숨쉬는 나라, 제주도..... 그 곳에는 제주가 아닌 고대 탐라국의 신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설쉐와 대영, 장구, 북의 모든 연물이 일제히 울린다. 심방은 요란한 연물소리에 맞춰 빠른 도랑춤을 춘다. 해녀들은 오늘 하루 모든 일상사를 잊고 서우젯소리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제주의 영등달에 부는 바람 속에는 제주인의 삶의 노래가, 아픔의 노래가, 기쁨의 노래가 담겨 있다.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제주도의 굿을 자세하고도 쉽게 정리한 책이다. 제주도 방언과, 제주도 무속의 독특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제주도의 굿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하고 있다. 칠머리당 영등굿의 구조적인 특징을 잘 정리했을뿐 아니라, 전체 내용을 채록 정리하고 설명을 덧붙여 현장성도 잘 살리고 있다.
이제 이 한권의 책을 통독한 사람이라면, 음력 2월 14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칠머리당으로 달려가기를 권해본다. 마을 사람들과 심방, 제주의 바람과 함께 하나가 되어 '신나락 만나락'하는 굿판의 생명력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