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 모든 순간, 모든 곳에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
후우카 김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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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순간적이라면, 그 순간만 지나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지난하게 지속될 때, 그때는 단순히 참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인내가 그리 대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고통, 이유 없는 아픔들을 이겨낼 힘이 없다. 이러한 고통을 마주할 때,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저자, 후우카 김은 혼혈아로서의 삶,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의 삶, 사역자에서 사모로서의 삶, 한 부모의 딸로, 그리고 자녀들의 엄마로, 삶의 여정 속에서 많은 일을 겪는다. 이러한 삶이 쉽지 않다. 제목에서도 눈치챌 수 있지만, '눈부신 계절 앞에' 붙은 '그럼에도'라는 말은 저자의 삶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게 된다.

저자는 만만치 않은 삶 속에서도 눈부심을 발견한다. 저자가 어떻게 비가 내린 후 무지개 같은 눈부심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책 속에서 이 답을 이야기한다. 후우카 김은 빅터 프랭클의 글을 가져오면서, 긴 고통 더군다나 그 고통이 원인까지 알 수 없다면, 그 고통을 견디게 하는 것은 '의미를 향한 멈출 수 없는 갈망'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이 '의미를 향한 멈출 수 없는 갈망', 살아야 하고, 살게 하는 의미는 바로 신앙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신앙은 단순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그 안에서 평안을 얻는 것이라기보다는, 야곱과 같이 욥과 같이 하나님께 따지고, 반항하고, 싸우는 신앙이었다. 그녀는 삶의 고통과 버거움 속에서 침묵하고 있는 하나님을 향해 소리 지르며, 도전장을 내민다. 그렇게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역으로 하나님을 더 세게 붙잡는다. 결코 하나님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삶을 살아가하고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것이 그녀의 삶을 '그럼에도' 눈부시게 하였다.

책은 그녀의 눈부신 삶을 이야기한다. 물론, 저자는 폭풍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어느 순간 소나기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이 눈부실 수 있는 건, 비온 뒤 하늘에 비치는 무지개처럼, 하나님이 그녀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절대 놓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삶은 여정 속에 고통을 마주할 때, 이해되지 않는 고통으로 몸서리칠 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 그녀의 삶, 그 속에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고난 속에서도 동일하게 함께하시며,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신다. 우리의 지난한 인생 역시 하나님으로 빛나고 있음을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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