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과학의 화해 -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본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반성수 옮김 / 죠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때, 보통 세 가지 방법으로 그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하나는 끝까지 죽어라 싸우는 것이고, 하나는 서로 상종도 안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론 그러한 극단을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인내와 겸손함으로 끝까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신학과 과학, 누군가는 영 통하지 않을 두 영역이라고 말한다. 신학은 영적인 것을 말하고,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서로 자신들이 옳다며 서로 싸울 것인가? 아님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식으로 서로 완전 거리를 둘 것인가? 아니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인가?

인간관계도, 신학과 과학의 관계도 극단으로 가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하지 않다. 자신의 생각만을 고수한다고 싸우거나, 아예 손절하는 것으로는 그 갈등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 시작점이 다르고 걸어온 길이 다른 만큼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노력에 하나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낸시 머피는 신학과 과학이 서로 화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신학과 과학 모두 어떤 해석적 차이, 또는 현상에 대해 여러 가설을 제시하고, 그 가설 중 가장 적절한 가설을 신학적 해석으로 또는 과학적 이론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신학과 과학 모두 학문으로써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가장 적절한 이론을 가져오고, 과학도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적절한 이론을 추론해가기 때문이다. 과학과 신학의 방법론이 비슷하다면 둘의 대화는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저자는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신학을 모든 과학을 포괄할 수 있는 상위 층위 안에 둔다. 모든 과학적 설명과 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은 결국 신학의 도움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주의 미세 조정과 신경 과학, 진화론, 사회 과학에 있어서 이들이 답하지 못하는 것, 혹은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을 신학으로 설명해 나가며, 신학과 과학이 어떻게 대화해 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모든 관계는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안목은 더 커진다. 과학과 신학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적 발견과 신학적 통찰이 함께 만나 대화한다면, 우리의 식견은 훨씬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과 신학은 대화가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