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이는 자리: 지친 영혼이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인생 좌표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원마루 옮김 / 비아토르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다. 이 동화는 애벌레가 꽃들에게 희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지금 우리의 삶을 잘 반영해 줄 뿐만 아니라 현대를 힘겹게 살아가지만 결국 남은 건 허무함과 절망, 고독이라는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는 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대안과 이정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주인공 애벌레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에서 그는 자신의 생존만을 위한 삶에서 권태를 경험하고 기둥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벌어지는 무한경쟁과 이기주의가 참된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지 못함을 뼈저리게 경험한다. 여기서 애벌레가 추구했던 삶과 그 삶에서 경험한 허무함과 절망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흔히 경험하는 감정이다. 현대의 사회가 낳은 고독과 절망, 욕망의 노예된 삶은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로 우리를 이끈다. 

<희망이 보이는 자리>는 책의 초반에 이러한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한다. 우린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절망한다. 이러한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애쓰지만 그 애씀 역시 우리에게 참된 자유로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끝없는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의 병폐 속에서 길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희망을 버릴 만큼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가 결국 희망을 발견했듯이, 저자는 우리 역시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과 그에 따른 올바른 선택으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희망이 보이는 자리>에서 저자는 오늘이라는 순간이야말로 옳은 편을 선택할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고독의 전염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동체를 의지하는 것, 고통과 절망의 구렁텅이를 뚫고 사랑의 삶을 선택하는 것, 매일 자신의 옛 삶의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거듭남을 선택하는 것을 통해 우린 희망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책의 제목처럼 단지 애벌레가 희망을 찾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나비가 된 애벌레는 온 세상의 꽃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된다. 우리가 우리를 옭아매는 세상 너머에 있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삶이 될 것이다. 그 시작은 매일 평범한 일상 속에 주어진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