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햄릿에 관심이 있는가?그럼 읽어보시라~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미국의  법률학자인 작가 제드 러벤펠드가 20세기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꼼꼼히 취재해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 사건에 개입시켰다. 20세기 초반 뉴욕의 풍경이 소설 속에서 생생히 묘사되며(현재의 빌딩을 모델로 한 사건 배경 현장도 나옴),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이 이야기 속에 아로 새겨진다.

이야기는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사건들은 역사적으로 연대순이 뒤바뀌거나 가상이다.

나란 영거 박사의 입장에서 노라란 사건의 피해자를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심리 치료를 해 나가는데..

그 외의 리틀모어 젊은 형사와 휴겔 검시관, 시장과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조지 밴월과 그의 아름다운 부인 클라라..그리고 프로이트와 그 주변인물들..모두의 캐릭터가 잘 나타난다.

프로이트의 사상과 햄릿의 명대사를 바탕으로 사건해결을 해서 그런지 책의 두께가 두꺼워 그런지..쉽게 쉽게 잘 읽히다가도 여러번 생각하게 되면서 2주에 거쳐서 (거의 주말에 봤지만) 읽게 되더라.

끝에 사건이 해결되면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도 다시 읽고..

요즘 내 머릿속이 복잡해서 어려운 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았던 듯..

다들 엄청 잼났다는 서평들이던데,, 엄청은 아니고 함 읽어볼 만한..

심리학과 햄릿에 관한 관심이 있는 자들에겐 더욱 좋을 그런 소설..

머리 복잡할 땐 피하시길..

천만번..괜찮아..

천만번 괜찮아 - 박미라 감정치유 에세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6월

정말 지치고 힘들었던 때..

적자라 아껴야만 하는 생활을 하는 나에게

또 새로운 책이 날 유혹했다.

바로 천만번 괜찮아..

감정치유 에세이..

라는 말이 나에게 정말 필요할 거 같았기에..

이런 책을 좋아한다.

남들의 고민도 내 고민이 되기도 하고,

남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그리고 나의 얘기에

객관적 이론에 밑받침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글을 보고

사랑에 대해,

가족에 대해,

친구에 대해,

그리고 주위 모든 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힘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소설은 소설일뿐?

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소설의 배경은 조선 사회 전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던 격동의 18세기 후반. (요즘 이산에서 정조때 나오죠.)

도화서 화원이던 김홍도와 신윤복..

스승과 제자인 동시에 치열한 경쟁자였던 두 화가.

그리고 그들을 지원해 주던 정조.

정조가 두 화가에게 과제를 주면서

화풍이 다른 두 천재 화가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들에게 은밀한 임무가 주어지는데..

마냥 풍속화가라고 알고 있었던 김홍도와 신윤복.

천재는 다른 이들이  항상 질투하고 부러워하면서 음해하고자 한다.

음해세력  사이에서 두 천재가 자신들의 재능을

맘껏 키워나가기는 정말 힘들었다.

도화서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색을 입혀

전혀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신윤복.

그리고 서민적이면서 강렬한 느낌의 그림을 그렸던 김홍도.

이 둘의 천재 화원의 그림으로 눈이 즐거운 예술 소설이자

이정명 다운 역사 추리소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에서 저속한 춘화로 취급받으면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신윤복의 그림에

감탄하고 실제로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그들의 그림이 이정명의 글을 통해 다시 살아난 듯 하다.

이 글을 보면서 계속 이것이 사실일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동안 가졌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려

혼란스럽기도 했다.

과연, 이 얘기가 사실일까..

왜 그들은 천재였나?

위험한 미술관 - 발칙함을 넘어 금기를 깬 천재 예술가들의 문제작
조이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들이라 그런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그 시대의 보편적인 화풍을

거부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린 새로운 화법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소신있게 그 시대를 진실하게 담아내고자 했던

화가들은 어디서나 배척받았던 듯 하다.

 

 

 

바람의 화원에서 봤던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위험한 미술관에서의 여섯 화가들.

 

 

이 책은 지금은 명작이라 칭송받지만

당대에는 끊임없는 스캔들과 비난에 시달리며

고달팠던 화가들의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로

새롭게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에 대해 나름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 이 미술 작품들의 감상으로

더더욱 미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다.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고흐의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린다고 한다.

꼭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명작이 왜 명작인지를...

 

 

 

상상력에 어떻게 엔질을 달까?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ㅣ 나남신서 1198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3월

 
디자인 전문가인 임헌우 교수가 들려주는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

최근 창의력 연수를 듣고 나서 이 책을 봤는데

역시 패러다임의 전환, 발상의 전환,획일화를 벗어나야지

상상력에 엔진을 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상상력에 대한 얘기만 아니라 인생과 광고 이야기로 소재를 넓혀서 이야기 한다.

 

디자인 전공자 답게 책의 디자인도 독특하다.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에 읽어나갈 수 있게 되어있고,

저자의 주장에는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확실히 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쉽게 주장이 들어오긴 하지만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을 불어 넣기에는 실패한 듯 하다.

독자들 각자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구성이 더 좋았을 듯 하다.

 

소장하고 하루에 하나의 글을 보도록 한 저자의 의도처럼

하나씩 글을 읽으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면 더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