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단추들 - 사춘기를 위한 일곱 빛깔 사랑 노래
이정록 지음, 김진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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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작은 일에도 깔깔깔 넘어갑니다. 또 어떤 날에는 아무 것도 아닌 날에도 눈물을 보이곤 합니다. 저 역시 그 시기를 겪었고, 누구보다도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부모가 되다보니 의도치 않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마음 속에 담아둔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게 됩니다. 아이도 처음이고 저도 부모로서는 처음인 이 시기를 저희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위한 일곱 빛깔 사랑 노래"라는 작은 글귀와 함께 <대단한 단추들>이란 제목이 제 눈을 사로잡습니다. 사춘기 아이에게 읽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본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이 시기를 이겨나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을 펼쳐든 순간 독특한 설정에 다소 놀랐습니다. 옷에 달린 단추들이 주인공이 되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누군가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좋아하기도 합니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이정록 시인의 위트있고 따뜻한 단추들의 시는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묻어나게 하네요. 간결한 문장과 위트넘치는 문장들도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해주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 책은 민기와 민정이 쌍둥이 남매의 셔츠에 달린 일곱 개의 단추의 성장기를 그려놓은 이야기로, 이야기 속 단추는 마치 사춘기 아이들의 경험과 감성들이 묻어져 있습니다. 가장 꼭대기에 사는 숭아단추, 갈비뼈 근처에 사는 가을비단추, 멍치언저리에 사는 망치단추, 망치아래 배꼽단추, 그리고 팬티 속에서 대부분 살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부끄단추, 옷 속 옆구리에 대부분 붙어 있는 여벌단추인 꾸리단추와 호주머니 단추인 꼭지 단추까지 단추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스토리를 가진 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단추들의 경험과 감정들은 우리 아이의 일상들과 많이 닮아 보입니다. 힘과 돈자랑을 하지만 외로움이 심한 득두이야기, 옹기장이 아들 유준이, 자정거 수리공 망치아저씨, 맹장수술을 하는 민기, 포경수술을 하는 아이, 가슴이 커져가는 소녀의 이야기들은 곧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내비춥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겪는 성장통을 통해 좀 더 멋진 어른으로 자라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해주고픈 커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마치 그들의 이야기가 내 아이의 이야기인것 마냥 느껴지는건 부모로써 어쩔 수 없는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소재를 빗대어 만든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이야기인 <대단한 단추들>!!!
사춘기를 맞이하거나 맞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짜쿵 달래주기에 좋은 이야기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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