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전록 - 징비록, 난중일기보다 먼저 읽어야 할 조선의 역사
권오단 지음 / 산수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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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를 통해 징비록과 화정을 통해 선조와 당시 위인들의 삶이 다시금 재조명되며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41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통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능력하며 삼배구고두라는 왕으로서는 가장 치욕적인 역사를 갖게 되었던 선조는 수많은 인재를 곁에 두고 있었음에도 진실을 향해 스스로 귀를 닫고, 사실에 대해서도 제대로 들여다보려 조차도 않았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이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병란에 앞서 나라의 안위와 부국강병에 온힘을 기울인 율곡 이이에 관한 글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여 년 전 북으로는 누르하치가 이끄는 여진족 야인들이, 남쪽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들고 일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정세 역시 동서로 나뉘어져 당쟁이 끊이지 않고 이를 통해 조선은 나날이 약화되어만 갑니다. 이탕개의 난을 통해 역사적으로 위대한 위인들이 그러하듯 10년 뒤 일어난 임진왜란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졌던 그는 선조에게 10만 양병설과 신분제 변화를 통해 군사를 증감시키고, 세금을 올릴 것을 주장하지만, 선조는 매번 그의 의견을 묵살합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언제나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국익을 위하는 훌륭한 백성들은 존재합니다. 동서당쟁으로 끊임없이 서로의 이익을 위한 다툼을 하며 싸우고 있을때, 염라대왕을 닮아있다는 염라장군과 백두산 호랑이를 타고다니는 동자신령으로 불리웠던 비홈검을 비롯한 젊은 장수들은 야인족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며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힘없는 백성이지만, 의욕과 투지만은 누구못지 않는 모습은 현재의 우리나라 정치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는듯해 보여 마음 한 켠의 아려져옵니다.

 

조선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서인사이에서조차도 입바른 소리로 중립을 지키곤 해 외톨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율곡은 그나마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유성룡과는 많은 합리적 소통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를 곁에서 지켜보았던 유성룡이 이순신과 권율과 같은 인재를 천거하고 임진왜란을 극복한 정책, 징비록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율곡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의 행적과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쟁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던 이율곡, 파격적인 정책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갔던 유성룡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음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인들과 왜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항상 희생의 중심에 있었던 민초들이야말로 진정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을 있게한 위인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처럼 당시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나가야 할 길은 율곡이 말한 미래를 대비하는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교훈이 절실히 와닿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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