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꿈 북멘토 가치동화 16
이승민 지음, 유시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방색하면 막연하게 우리나라 전통의 5가지색, 그리고 절이나 궁궐에서 볼 수 있는 단청 색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 글을 2008년 우리나라 국보1호 남대문의 화재 이후 2013년 숭례문 단청 뉴스를 보고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국민의 혈세인 수백억 원이 들어간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청 복구 공사가 부실로 들어난 안타까운 사건은 우리 국민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건이었는데, 작가는 단청이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이토록 어렵고 힘든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나 봅니다.

 

오방색은 세상을 이루는 나무, 쇠, 물, 불, 흙의 기운을 품은 청, 백, 적, 흙, 황의 다섯가지 자연의 색을 말하며, 동, 서, 남, 북, 가운데 이렇게 다섯 방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단청이 이 우주를 이루는 이 오방색의 음양오행과 오채를 더욱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것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 덕우는 천주교 그림을 그렸다 잡혀 죽음을 그린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잃은지 얼마되지 않아 어머니 마저 앓다 돌아가신 12살 난 고아소년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그는 용주사의 팔정스님을 따라 절에 들어가 수행을 하게 되고 , 절에서 본 단청에 반해 우연한 기회에 용주사 천보루 누각에 단청을 색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덕분에 훌륭하게 일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화성축조 도우미로 용주사 스님들이 발탁되어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공사실명제로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의 이름을 성벽에 새겨준다는 말을 듣고 그 곳에서 일을 배우기로 결심을 합니다. 천민 출신인 아버지가 그림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그램에 새겨놓을 수 없었던 한을 안타깝게 여겨 부모님의 한을 자신이 풀어드리고 싶었던 마음에서 차돌이라는 단청공의 갖은 질투과 계략에도 훌륭하게 일을 잘 마무리해 결국은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을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화성공사에서 "화성성역의궤"에 참여한 막일꾼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화성공사가 나오는 만큼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가공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화성설계자과 공사도구와 방법, 화성의 창룡문, 화서문, 동북각루, 장안문, 서북공심돈 등 실제 화성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만날 수 있으며, 단청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여러자료 전문재료과 용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석간주색, 조채용기, 타분, 도료, 가칠 등의 전문 용어에 대한 해설도 책 아랫단에 첨부해 설명이 자세히 나옵니다.

 

책을 다 읽으면 "작가의 말" 외에도 "가상인터뷰-화성 단청공 김덕우를 만나다"에서 단청의 의미를 제대로 다시 한번 짚어주며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록-찾아라 이 장면!"에서는 책에서 나온 일러스트를 통해 단청을 만들고 칠하는 과정을 책의 그림과 함께 설명을 간략하게 잘 정리도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역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우리 아이에게 그것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꼼꼼하게 읽는것이 이 책을 읽는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말한 이 글귀가 가슴이 와 닿았습니다.  

 

"무시당하고 천대 받는 이들이 이 곳에서 인정을 받는 이유는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재주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도 새로운 세상을 이뤄가는 데 보탬이 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실력과 재주를 키워나가는 데 애쓰도록 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