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 빼앗긴 권리를 되찾으려는 동물들의 고발장
예영 글, 수봉이 그림, 김홍석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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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권리보호에 관해서는 현재도 꾸준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이지만

뜨인돌의 <닭 답게 살 권리 소송사건>,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너무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에 권리에 대한 "쓸 자격"은 없어도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동물답게 살 권리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에서 멈추지 말고,  "반드시 실천해야 할 책임"!!!! 을 집필이유로 든 작가의 말에

같은 인간으로서 많은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되네요.

 

이 책은 총 6개의 각기 다른 스토리로 묶여 있습니다.

 

2014년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너무도 많은 동물들이 입양과 파양을 거치고 심지어 안락사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강아지 탐정이 전하는 킁킁이의 안부>에서는 각각 나름의 사유가 있겠지만,

동물을 키우는 것은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넓디 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며 지내야 할 동물들을 좁디 좁은 동물원에 가둬 놓다 보니 생기게 되는

동물들의 정형행동들과 스트레스들에 대해 기술한 <북극곰 기적이의 출생의 비밀>!!!

동물쇼 금지나 동물행동 풍부프로그램등을 통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연 속에 지내는 것과는 그들의 삶을 비교할 수 없어 보입니다.

 

<토끼 1396번의 마지막 하루>는 화장품 실험동물에 대한 내용입니다. 화장품의 안정성을 검사하기 위해, 대체 시험법과 같은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실제 인체와 일치율이 5-25%밖에 안된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실험식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토끼 1396번이 죽고나실명이 되고나서도 안구가 적출된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슈퍼마켓 진열장처럼 층층이 진열된 40*20센티밖에 안되는 좁은 배터리 케이지 속에 날개짓은 커녕 3마리 닭들을 한꺼번에 몰아넣고,  뚫린 바닥에 편히 걷지도 발을 딛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배설물을 고스란히 온몸에 뒤집어 써야 하는 "산란닭"이 직접 제기한 <닭답게 살 권리소송사건>!!!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강제 털갈이를 시키는 강제환우의 현장은 끔찍함 그 자체네요.

 

한번 경주때마다 15kg이나 되는 체중이 감소되는 걸로 그들의 육체적인 고통과 스트레스,  긴장감이 얼마나 큰것임을 알려준 <경주마 전력질주의 첫째주 일요일>과 모피 코트 한 벌을 만들어 지기 위해 밍크 70마리, 여우 11마리, 토끼 30마리, 친칠라 100마리가 좋은 털빛을 유지하기 위해 감전사 당하고, 같은 동족의 살육으로 먹이가 주어지는 현실을 고발한 <밍크 공장에서 보내온 편지> 보면서 돈이면 못할게 없는 어른들의 모습에 고개가 떨구어집니다.

 

책을 읽는 내내 끔찍한 현실이 참 가슴아팠습니다.

단순히 법제화하고 규범화 하고, 또 그들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을 시도해 나가면서

동물들의 권리보호도 생각해나갈 수 있는 어린이가 되자.

 

<닭답게 살 권리 소송사건>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나눈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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