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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구멍
최은영 지음, 박보미 그림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처음하는 일은 늘 두렵고 부끄럽고 이상했습니다
주인공 송이 마음도 꼭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글을 썼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을 들여다본다
아주 귀여울 수 밖에 없는 아이, 큰 눈망울을 했을법한 아이가 눈을 감고 입을 뾰로통 내밀고 있다. 뒷표지를 보니 아이의 머리 위에 검은
구름이 덮여 있다
무슨 내용일까?


송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속이 답답하고 팔이 처지고 발은 무겁다
가슴속에 까만 구름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다
밥을 먹어야하지만, 한숨만 나온다
엄마는 새 유치원에 가야한다고 밥을 얼른 먹으라고 하고
아빠는 새 유치원에 가니 신나겠다고 하며 데려다준다고 한다
엄마 아빠는 송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의 표정은 어둡기만 한데 전혀 아이를 봐주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큰 한숨
"후유"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람개비를 만들때도, 다같이 모여 노래 부르고 춤을 출때도
즐겁지가 않고 한숨이 나온다
배속에 까만 구름이 가득차 있다
계속해서 아이가 내뱉는 한숨 "후유" , 그리고 머리 위를 덮고 있는 검은 그림자같은 구름
한숨을 쉬어도 까만 구름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는다

갑자기 뻥~ 하고 뚫린 한숨 구멍, 가슴속 구멍에서 까만 구름이 나오더니 머리위에서 비를 뿌린다
선생님이 다가와 송이의 마음을 알아준다
"송이야, 첫날이라 힘들었지?"
친구가 다가와 송이에게 말을 건넨다
"이거 가질래?"
엄마가 왔다
"송이야, 엄마 왔다"
텅비었던 한숨구멍에 바람이 솔솔, 엄마 목소리로 가득찬다
엄마의 손길이 포근한 솜털이 되어 구멍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어른도 아이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일 앞에선 이럴 수 밖에 없음을
그 감정을 무시하고 미워하지 말고, 당연히 그럴수 있음을 인정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음을 아이와 이야기해보자
또한 부모라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주고 공감하고 인정해주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아이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자
아이야, 그럴 수 있어. 가슴이 답답할 수 있어, 걱정이 되고 이상하다 생각이 들때가 있어
그럴때마다, 니가 힘들때나 어려울때 항상 옆에 엄마가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