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투성이 제아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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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매달려서 겅중겅중 뛰는 쌍둥이... 뿌리치고 싶어도 뿌리치지 못한다... 억울하고 참을수밖에...

동생이라는건 꼭 무거운 신발 같다..



글중 이 부분이 너무 공감이 가서 사무실에 앉아 눈물 바람을 쏟았다.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어떤 느낌일지 모를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부재를 느낄수없을만큼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래도 나의 할일이 있었다... 하교후에 내동생을 데리러 가는것이 나의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초등생이었는데... 

나를 반가워하는 동생이 좋다기보다는 정말 여기 주인공 제아가 느끼는것처럼 무거운 신발 같았다.

따라오지마.. 하면서 모진 말도 하고, 내 뒤를 어디든 따라다니는 동생이 밉기도 했다.

친구네 집도 데리고 다녀야하고, 친구와의 시간도 보낼수 없이 동생은 나의 껌딱지였다.

지금 우리애들은 그때의 나보다 더 큰 나이인데도,

아직도 나의 껌딱지고...

지금도 퇴근해 가면 나를 너무너무 반갑게 맞아준다..

겅중겅준 뛰는 정도는 아니라도, 5학년 아이들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나를 환대해준다..

그게 너무 고맙고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그맛에 퇴근길이 즐겁고 사는게 즐겁다.

근데, 과거의 내모습은...

초등생이  감당하기에는 그런것들이 다 버거웠던것같다. ^^


눈물 바람을 쏟고, 어쩜 내 마음을 이렇게 쏙 갖다 쏟아 놓은 듯한 책이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우리언니는 더 힘들었을텐데 싶어서 언니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나를 따라다니던 내동생..^^

나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던 이유없이 미움받았던 내동생에게

그냥 많이 미안했다.


너무 힘들지 않아서, 그런 오래전 기억이 모조리 나는걸까...


내가 쌍둥이를 낳아서, 쌍둥이를 키우면서 잠못자고 힘들었지만, 즐겁게 살았던 기억들은

오히려 최근인데도 까마득하여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렸을적 기억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장화를 신고, 우산을 질질 끌면서 집에 갈때 내 뒤로 내동생은 졸졸 따라오고..


그 모습이 그려져서, 갑자기 내동생에게 참 미안하고..

우리언니에게 참 고맙고 그렇다.^^


어린이창작동화인데, 정말 너무 감동이고, 너무 와닿는다.

역시, 글은 사람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최고구나.. 사진은 보면서 회상하면서 이야기하면 끝이지만,

글은 더 많은 여운을 주는구나 새삼 느꼈다.

하루종일 맘이 징.. 울린다...


글 속으로 들어가, 제아를 막 부서질듯 안아주고 싶다..

너무 착한  제아..


그리고, 지금은...

우리집엔  같이사는 외할아버지 아프실까봐 챙겨드리고,

간식챙겨드리고 밥 차려드리고, 쌍둥이 오빠를 챙기고 하는 야무진 딸이 있다.


갑자기 우리딸도 이런 힘겨움이 ,,, 내가 알지 못했던 힘겨운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또 슬펐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고마워해야지..


제아야... 너무 고맙다.

제아를 통해서.... 너무 많은걸 추억하고 너무 많은걸 느끼고, 너무 많은걸 고마워하게 되었다.



우리 딸도 어서 보여줘야지...  고학년이 되면서

새침한 친구들 사이에서 가끔 힘들어하는데,

우리딸이 제아처럼... 좀 더 쿨해질 수 있도록..

그 길만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수 있도록...


주변을 좀 돌아볼 수 있도록...

그런 아이가 됐음 좋겠다.


동생이 무거운 신발 같다... 그 말이 하루종일 맴돈다..


나에게 무거운신발 같았던

그 동생이 지금 서른하고도 다섯을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동생에게 잘해줄수있을텐데..... 그땐 나도 어렸다.


그래도 제아야 너는 너무 착하다.. 너무 너무 대단한 언니네..


오랜만에 정말... 책을 보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래도 난 이렇게 잘컸는데... 난 이렇게 강하게 컸는데...

우리 애들을 이렇게 사랑으로 잘 키우는데..... 난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지금 이렇게 힘겨운 책임이 주어지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텐데....

그런 아이들이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많이 힘을 냈음 좋겠다..


너무 이쁜 아이들... 꼭 예쁘게 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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