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부작용을 더 많이 봐 온 나에게 ‘그래, 술이 이런 좋은 점도 있었지!‘하고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김혼비처럼만 술을 마시는 친구가 나에게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맨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말들이라는 게 분명 있는 법이다.‘ 이 문장에서 한참을 있었다. 쌓여만 가는 말들을 꺼내놓으려면 술을 부지런히 자주 마셔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장기가 된 포노사피엔스와 디지털문명의 현실과 미래를 얘기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만을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회로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읽는 내내 문명의 발전이 과연 인간의 행복의 발전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는지의 의문을 떨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문명에 역변은 없다고 단언하는데 부정할만한 근거는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역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디지털문명의 편리함이 좋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와 빠른 변화에 지쳐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곱씹으며 읽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찾기 힘든 안식과 평온을 느끼곤 한다. 역변없는 문명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포노사피엔스답게 새로운 문명을 배우고 익히는 게 당연하겠지만 마음 속 안식처는 아무래도 월든 쪽인 건 나이때문인걸까? 그리고 저자의 조언들이 한발 늦게 뒤쫓아가기 급급한 느낌이 들었다. 예시도 이미 성공한 기업들 위주여서 결과가 성공했기에 과정도 훌륭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서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도 보장되리란 법도 없을 것 같다.
쉽지만 심오하다. 그래서 멋있다. 소장하고 싶은 시집이 생겼네.
저자의 밝고 사랑스런 이미지가 문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도 진지한 ‘문구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