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자 이명수는 이 책을 읽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강력 추천한다. ‘그래, 그대로 적용만 하면 되겠지.‘ 쉬울 거라는 기대를 하며 읽어나갔다. 사람의 감정은 언제나 옳다고 말한다. 옳기 때문에 공감해줘야 한다고 한다. 말이 쉽지 공감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도 그런 사람의 감정은 이유가 있고 옳은 것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고 하기에 그래 보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사례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걸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고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하고 조금씩 배워간다. 내 주위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지 상상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하지만,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 ‘이럴 때는 공감하기 힘들지 않나?‘ 그런 의문을 가지고 좀 더 읽어보게 된다. 신기하게 책에서 의문점을 하나 하나씩 끄집어 내 설명을 해준다. 나의 의문점 하나는 가까운 관계의 사람에겐 오히려 공감하기 힘들지 않냐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렇다고 했다. 가까운 관계에선 서로에 대한 욕구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공감은 나중 문제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감없이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공감의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두번째 의문은 상대방을 공감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공감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이것도 맞단다. 공감엔 ‘너‘만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우선되어야 하는 건 ‘나의 공감‘이라고 했다. 내가 먼저 공감받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상대방을 제대로 깊이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상대방에게 진실된 관심을 갖고 묻고 또 물어봐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만한 시간과 에너지가 일상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으로 가는 길엔 여러가지 허들이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이 허들 일 수 있고 감정이 아닌 부차적인 것들에 대한 공감 또한 허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의 직장생활이나 취미, 기호 같은 것들에 대한 공감은 적정한 공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의문들에 대한 답도 중간중간 짚어 넘어가줘서 어느정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책을 다 읽고도 내가 공감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들게 한다. ‘진정한 공감으로 가는 길은 역시 힘들고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이 더 든다고 해야 할까.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그를 살릴 수 있는 공감자인 ‘한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나에게도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로 마치 탈무드의 지혜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첫번째 ‘성공한 인생‘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다른 단편들도 신선했다. 작가만의 독특한 매력이 뚜렷이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회색인간‘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철학!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분야였다. 소피의 세계는, 철학이 아주 광범위하면서도 또한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철학 입문서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이나 가치 측면에서도 절대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편지로부터 시작된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철학을 시대순으로 설명해주는데 그들의 세계가 또다른 세계와 공존하면서 진행된다. 그 세계를 보며 한가지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과연 나의 세계는 무엇인지? 내가 보고 믿고 있는 세계가 확고부동한 것일까? 마지막엔 빅뱅의 설명으로 마무리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한차원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좀 허황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책의 서두와 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았다. 방대한 내용을 큰 흐름에 따라 잘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중간엔 좀 지치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 순간 순간은 흥미로웠다. 특히 플라톤과 칸트가 다시 보였다. 학창시절 시험준비로 들었던 이름일 뿐이었는데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과거에는 어떻게 이런 통찰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TV나 스마트폰이 없어서 생각할 시간이 훨씬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아들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할지는 의문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다. 윤리(지금은 무슨 과목으로 불리는지 모르겠지만)교과서 대신 이 책 하나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재독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