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10년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겪은 일상과 감상에 관한 책이다. 요절한 친형과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예술품에 관해 이야기할때 작품에 무지하여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읽을 때는 크고 작은 울림이 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내 탓일까? 책 때문일까?
갑작스럽게 죽은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아들이 엄마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지게 되는 뭉클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말들이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에 있는 타인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탄탄한 구성과 잔잔한 분위기의 꽤 괜찮은 소설이다.
‘수컷은 적극적이고 암컷은 수동적이다.‘라는 이분법적인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여러가지 사례와 연구를 나열한 책이다. 성염색체가 아닌 온도나 환경에 따라 성이 달라지는 생물, 거미의 성적 동족 포식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주장으로 귀결되어 다소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뒷부분은 안 읽음)성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자연을 알면 알수록 생각지도 못한 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슬아 작가의 첫 소설이다. 재밌다. 표지를 보고 판타지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슬아와 혈연과 고용관계에 있는 복희와 웅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긴 자전적 소설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그야말로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이다.로즈시절을 살고 있는 복희의 시트콤같은 이야기에 가장 많이 웃고 또 울었다. 재밌는데 감동도 있다. 외할머니 ‘존자‘에 대한 슬아의 글을 복희가 읊을 때의 이야기, 너를 존경하는 남자를 만나라는 웅이의 딸에 대한 사랑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고 있는 이슬아의 글을 믿고 기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