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로 마치 탈무드의 지혜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첫번째 ‘성공한 인생‘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다른 단편들도 신선했다. 작가만의 독특한 매력이 뚜렷이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회색인간‘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철학!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분야였다. 소피의 세계는, 철학이 아주 광범위하면서도 또한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철학 입문서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이나 가치 측면에서도 절대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편지로부터 시작된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철학을 시대순으로 설명해주는데 그들의 세계가 또다른 세계와 공존하면서 진행된다. 그 세계를 보며 한가지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과연 나의 세계는 무엇인지? 내가 보고 믿고 있는 세계가 확고부동한 것일까? 마지막엔 빅뱅의 설명으로 마무리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한차원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좀 허황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책의 서두와 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았다. 방대한 내용을 큰 흐름에 따라 잘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중간엔 좀 지치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 순간 순간은 흥미로웠다. 특히 플라톤과 칸트가 다시 보였다. 학창시절 시험준비로 들었던 이름일 뿐이었는데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과거에는 어떻게 이런 통찰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TV나 스마트폰이 없어서 생각할 시간이 훨씬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아들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할지는 의문이지만 꼭 추천하고 싶다. 윤리(지금은 무슨 과목으로 불리는지 모르겠지만)교과서 대신 이 책 하나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재독하고 싶은 책이다.
독서토론,늘 부담되는 단어였는데 독서토론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곧 독서동아리 리더양성과정 수업을 듣게 되는데사례에 소개된 사람들처럼 나에게도 좋은 변화가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