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만 심오하다. 그래서 멋있다. 소장하고 싶은 시집이 생겼네.
저자의 밝고 사랑스런 이미지가 문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도 진지한 ‘문구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라‘를 길게 풀어놓은 책. 숲과 자연이 주는 이로움은 이미 알고 있지만 tv와 핸드폰이라는 강적때문에 (+책) 자연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저자처럼 나도 어릴 때는 산이나 강에서 보낸 추억들이 많은데 아이들은 그러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한가지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에 유년시절의 향수도 큰 몫을 차지하는 요소가 될까?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지금 아이들이 크면 과연 지금의 나만큼 자연을 그리워할까?하는... 아무튼, 주말에 등산을 하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지난 주 첫 등산을 다녀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꾸준히 이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가까운 공원 산책이라도 꼭 할 수 있게 되기를.
음...세상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아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플라톤주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한다.) 우리는 읽은 책에 의해 지식과 신념을 쌓아가지만 읽지 않은 책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하듯이 검은 백조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고통은 줄일 수 있고 나아가 희망을 안게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너무 어려워 반 이상은 글자만 읽은 느낌이어서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스럽다. 어쨌든 플라톤을 디스하는 저자의 말투에 묘한 통쾌함을 느꼈고 저자처럼 경험적 회의주의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의 삶이든 사회든 뭔가를 예측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보면 나의 삶도 전혀 예측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앞으로의 삶도 여전히 막막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적인 검은 백조의 출현을 기대하게 되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