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세상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아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플라톤주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한다.) 우리는 읽은 책에 의해 지식과 신념을 쌓아가지만 읽지 않은 책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하듯이 검은 백조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고통은 줄일 수 있고 나아가 희망을 안게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너무 어려워 반 이상은 글자만 읽은 느낌이어서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스럽다. 어쨌든 플라톤을 디스하는 저자의 말투에 묘한 통쾌함을 느꼈고 저자처럼 경험적 회의주의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의 삶이든 사회든 뭔가를 예측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보면 나의 삶도 전혀 예측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앞으로의 삶도 여전히 막막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적인 검은 백조의 출현을 기대하게 되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