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인용된 문장때문에 알게 된 ‘아니 에르노‘그 문장은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었다.‘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소설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열정은 에세이에 더 가까운 것 같다.읽는 동안 한사람이 생각났다. 공감도 많이 했다. 그래 나도 저랬었는데 하면서... 그 열정의 흐름도 나와 닮아있었다. 아니 에르노가 말하는 열정은 아마도 금기시된 관계속에서 나올 수 있는 열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인공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지만 나또한 그랬으니까. 만약 정상적인 연인관계에 있는 사람이 이 소설을 봤다면 공감할 수 있었을까? 이 열정을. 궁금하다. 소설같지 않은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신선하다. 이런 주제로 이런 감정을 표현해낸 작가는 아니 에르노가 처음이다. 적어도 내가 접한 작가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