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오랜 숙제 같았던 그리스인 조르바를 완독하여 기쁘다.‘조르바, 이 사람 뭐야?‘로 시작해 ‘조르바처럼 살고 싶다!‘로 끝난 책. 인생은 조르바처럼! 진정으로 사람을, 일을, 인생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p. 313 ˝그럼 조르바, 당신이 책을 써보지 그래요? 세상의 신비를 우리에게 모조리 설명해 주면 그도 좋은 일 아닌가요?˝ 내가 비꼬았다. ˝왜 안 쓰느냐, 이유는 간단해요. 나는 당신의 소위 그 <신비>를 살아 버리느라고 쓸 시간을 못 냈지요. 때로는 전쟁, 때로는 계집, 때로는 술, 때로는 산투르를 살아 버렸어요. 그러니 내게 펜대 운전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그러니 이런 일들이 펜대 운전사들에게 떨어진 거지요.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