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 늘 그자리에 존재하는 나무는 마치 배경과도 같아 존재감을 못 느낄 때도 많은 것 같다. 그런 나무가 언제부터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첫 뿌리를 내린 곳에서 많게는 천년이상을 사는 나무의 생존 전략을 알고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균근 공생관계, 곤충의 공격을 받았을 때 그 천적을 불러들이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나무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씨앗에서부터 아름드리 나무, 고사목이 되어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박테리아, 개미와 같은 곤충, 도롱뇽과 새들까지 상호작용하고 적응해나가는 과정도 알 수 있었다. 나무 뿐 아니라 식물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길가의 잡초가 그냥 잡초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