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기대보다 칼로리 소모가 적다 운동해서 살 뺀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책표지의 이 문구에 혹해서 보게 된 책이다. 늘어나는 군살때문에 운동해야지 하면서도 운동하기 귀찮아하는 나 자신에게 ˝운동해봤자래˝라는 핑계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런 기대반, 의심반으로 시작했는데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로운 책이었다. 핵심을 쉽게 얘기하자면 ˝운동한다고 살이 빠지진 않지만 건강을 위해선 안하면 안된다˝정도. 제한된 에너지 소비량에 관해 수렵채집생활을 하는 하드자족의 연구와 비교를 비롯해 인류 진화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서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총균쇠보다 재미있고 잘읽힌다) 인간은 다른 유인원에 비해 에너지소비량이 많은데 수렵채집생활을 하며 신체활동이 많던 고대 인류든 현대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무직 인간이든 에너지소비량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게 되면 다른 영역에서 그만큼 적게 써서 전체적으로 늘 같은 칼로리를 사용하게 된다. 진화한 인간의 뇌는 기계의 엔진처럼 단순하지 않고 놀랍도록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것 같다. 인간의 내부 에너지 사용법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엔 외부에너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지구의 에너지 고갈과의 상관관계 및 기후변화도 언급한다. 공유자 인간, 운동과 만성염증과의 관계, 하드자족의 일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리뷰를 남기기엔 내 능력으론 역부족이다. 대부분이 납득이 되는데 한가지 의문으로 남는 것도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한정되있다면 많이 먹는데 살이 안찌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우리집에 그런 사람이 한명 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 책에선 그 답을 찾을 수 없고 다른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살이 안빠진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운동이 중요한 걸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동이 귀찮다.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