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양장)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이 책은 프롤로그에 이미 결론이 나와 있다.

P.32 기자들은 저자에게 한 권의 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다시 한번 요약하며 끝을 맺는다.
P.616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특히 두 대륙의 면적, 축의 방향, 야생 동식물 등)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출현에서부터 시작된 문명의 발전과정을 흥미있게, 세세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설명하는 데 500페이지 이상을 할애한다.

제목의 총,균,쇠는 현대 세계의 상황을 만들어 낸 직접적인 원인일 수는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리적, 환경적 이점을 가진 게 먼저이고 그로 인해 총,균,쇠를 선점하게 됨으로써 세계를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에필로그에서는 환경적 차이만 언급함으로써 생기는 ‘지리적 결정론‘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몇가지도 언급한다. 행운, 정치, 환경과 무관한 문화적 요소, 개인적 특이성(예, 히틀러)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사 연구도 과학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그동안 역사는 과학과는 무관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총,균,쇠가 지루하게 느껴졌던 건 어쩌면 과학실험 과정을 일일이 설명할 때의 따분함과 비슷한 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 최근에 읽은 <공정하다는 착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고 느꼈다. 개인의 성공이 개인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듯, 지금의 강대국, 선진국도 그 국가가 가진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국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국가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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