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듯한 그런 책이다. 중반부까지가 내겐 긴 터널이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솔직히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 본 이름이다. 누군가를 까면서? 쓴 책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지... (조던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제목을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면 훨씬 더 직관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 책에는 지금 이 제목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다 읽고 난 다음엔 인정하게 된다.(개인적인 생각임) 직관이란 게 얼마나 어리석고 무시무시한 게 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앞부분의 룰루 밀러의 아버지 이야기도 좋았고, 애나가 물고기에 연민을 느끼는 이야기에 애나에게 더 큰 연민을 느꼈으며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과 알 수 없는 희열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