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에 의한 성폭력, 2차 가해는 어느정도 예상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에서 충격적이었던 건 정치의 민낯이었다. ‘정알못‘이었던 김지은이 캠프에 들어가게 된 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도 있었고 안희정의 뜻과 가치를 지지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권후보자의 조직엔 민주주의 대신 엄격한 위계질서만 있었고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는 정당의 노동자는 정작 24시간 대기상태와 같은 업무에 사적인 일처리까지 가중되고 있었다. 정치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말 나와‘라고 한다. 진실이 무엇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한 업무고 그렇게 차기 대통령을 만들어간다. 김지은의 미투로, 그렇게 포장된 대통령 후보자를 가려낼 수 있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출소 이후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ㅠㅠ) 정알못인 나는 이런 일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고개 들고 어깨 펴. 당당해라. 지은아. 너는 잘못한 거 없어.‘ 김지은씨의 엄마가 해준 말이다. 나도 똑같이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