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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캐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 남자들은 공감에 참 약하다. 남자끼리 얘기할때도 그렇고, 여자와 대화할때도 공감, 맞장구 이런걸 제대로 하는걸 별로 못봤다. 나는 그게 싫어서 잘듣고, 고개도 열심히 끄덕이고, 말도 잘 받아주면서 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어렵다.
제일 어려운 건 어머니와 대화할 때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잘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할때면 무뚝뚝한 아들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저 네, 네만 반복하다가 전화를 끊기 일쑤인데 이럴 때마다 나도 어쩔수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짧게 줄이고, 이런 일상의 순간속에서도 필요한 것이 공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가짜 공감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인기많은 가수가 인스타에 올린 글에 정성껏 쓰는 댓글을 공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 가수가 그 댓글을 읽고 감동해서 대화가 이어질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진것이 없고, 어려운 사람을 골라 관심을 쏟는게 공감일까? 그것도 아니다. 그건 책에서 말하듯이 얄팍한 동정에 불과하다.
즉 공감은, 적절한 상대에게(Right Person), 적절한 순간에(Right Timing), 그 입장을 이해하고 귀담아 듣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공감의 특성과 본질을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독자의 공감능력이 바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도 뼈아픈 후회를 하면서 쓴 것이 이 책이지 않은가. 항상 생각하고 연습하면서 마음을 쏟는 것만이 우리가 더욱 많이 공감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