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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
서광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근 10년이다.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많은 시간이었고 이제는 한국에서 회사다니며 사회생활한다는게 뭔지도 감이 오는듯하다. 흔히 직장인에게는 보상과 승진이 전부라는 말이 있다. 이걸 결정하는 것은 평가(인사고과)이고 대개의 회사는 상사가 이 모든걸 결정한다. 즉, 내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상사가 작정하고 날 누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나는 회사에서 부서를 옮기려고 몇년을 애썼는데, 그 과정에서 상사와 갈등도 많았다. 표정이 굳고 곱지 않은 말이 오가는 일도 몇번 있었을 정도이니..상사와 척을 지면 회사생활이 피곤해지는데 그걸 감수하고도 부서를 옮기고 싶었다. 한창 갈등이 심할때 회사선배가 해준 말이 있었는데, '상사가 너 잘되게 해주기는 어렵지만, 너 잘못되게 하는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는데, 이 사회는, 그리고 그 축소판인 회사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5천만 인구가 모두 정치 전문가라 모임자리에서는 꼭 정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이 나라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모두 나사가 몇개씩 빠진 비정상이 아닐까 싶을때가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요는, 결국 조직생활/사회생활에서는 어느 곳이든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한국은 그러한 경향이 굉장히 강한 사회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계'의 존재를 솔직히 인정하되, 어떻게 잘 이용할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회사마다 꼭 있는, 관계에 올인하는 사람은 모두에게 욕을 먹지만 어쨌든 회사를 오래 잘 다닌다. 그럼 관계를 잘 이용하면서 일도 잘하면 회사에서 훨씬 성공하기 쉽지 않을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