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 웅진 세계그림책 246
가나자와 마코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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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전에 가나자와 마코토 작가님의 전작인 '수염 퐁이 퐁!'수염 퐁 씨의 이야기를 읽고 수염 퐁 씨의 매력에 풍덩 빠졌었는데요 이번에 읽은 '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는 장난꾸러기 가하하가 나와서인지 아이가 더욱 재미있게 읽었어요 무뚝뚝해 보이는 수염 퐁 씨는 사실 함께 수염숲에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다정한 친구이고 이웃들 역시 그런 수염 퐁 씨를 아끼고 사랑해요 유일하게 이 숲에서 수염 퐁 씨를 골탕먹이려는 계획을 꾸미는 장난꾸러기 가하하 마저도 밉지가 않죠 무해한 캐릭터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엉뚱하고 따듯한 이야기가 바로 수염 퐁 씨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의 책 '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에요 수염 퐁 씨 캐릭터나 그림체는 한 번 보아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개성있게 생겼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수염 퐁 씨가 사람인지 개인지조차 몰랐었는데 책에서 보니 수염 퐁 씨는 '새까만 수염과 귀가 매력인 강아지'였더군요 수염 퐁 씨가 너그럽고 따듯한 강아지라면 가하하는 짓궂지만 밉지 않은 고양이 같은 친구랍니다 저희 아이는 고양이가 천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앞 부분의 캐릭터 설명에서 수염 퐁 씨와 다른 친구들은 모두 정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가하하는 어떤 동물인지가 쓰여 있지 않네요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아이는 가하하의 정체를 상상해보며 한참 즐겁게 종알거렸어요

한편 누군가 위험에 처하면 늘 나서서 도와주고 가진 것을 모두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수염 퐁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하하는 모두를 괴롭히겠다는 나쁜 계획을 세우는데요 하지만 역시나 수염 퐁 씨가 나타나 친구들을 위험에서 구하죠 가하하의 엉뚱한 계획들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저희 아이는무척 재미있어 했어요 그리고 가하하가 장난을 쳐도 늘 친구들을 구해내는 수염 퐁 씨와 또 그런 수염 퐁 씨를 돕 는 친구들의 선순환을 보며 아이가 이 책은 착한 동화책 같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가하하 역시 늘 선행을 베푸는 수염 퐁 씨를 보면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이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데요 여전히 툴툴거리지만 츤데레한 모습을 보이는 가하하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아직 5살 밖에 안 된 아이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를 띄게 만들었어요 '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나도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에요 아직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알려주는 데요 특히 누구하나 나쁜 이가 없는 이상적인 수염숲 마을의 모습은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사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죠

만약 아이와 함께 사랑과 나눔의 가치가 무엇인지 또 남을 도왔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라면 오늘의 책 '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귀엽고 따수운 수염숲 마을 이야기가 추운 겨울날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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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걸작의 탄생 14
박수현 지음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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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어린이 박물관에 갔다가 건축의 구조와 역사, 유명한 건축물들을 알아보는 전시실에서 처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았어요 아이의 눈에도 성당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는지 굉장히 흥미로워 했었지요 그때 건축가가 되면 이런 멋진 건물도 지을 수 있다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이번에 국민서관 걸작의 탄생 시리즈를 통해 다시 아이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답니다 나중에 가족이 함께 스페인에 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실제로 보고 오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면서 아이도 저도 너무나 재미있게 책을 읽었어요




오늘의 책 국민서관 걸작의 탄생 시리즈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에요 표지의 그림으로 그려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독특하고도 웅장한 외관이 느껴지는데요 한참 표지 그림 속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살펴보며 아이와 함께 이 낯설고도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의 모습을 눈에 담았어요 사실 아이에게 이렇게 하나의 랜드마크에 대한 책을 읽어주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책을 읽기 전 고민이 좀 되기도 했어요 과연 이 책이 어떤 식으로 가우디와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가 재미있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는 예상보다도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고 이 위대한 건축물을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책의 시작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직접 나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축을 계획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요 가우디의 입을 통해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지어진 배경부터 성당의 용도부터 특징 등 모든 것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지요 덕분에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우리가 가우디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가우디가 직접 가이드 해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투어를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성당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있어서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책이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늘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크고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감상해야 할지 저 역시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습이 정돈되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세 개의 입구와 각 입구마다 네 개씩 있는 종탑, 그리고 각각의 입구를 꾸미는 조각들을 설명하고 내부로 들어가 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우디를 따라가다 보면 성당에 대해 오늘 처음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라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아직 가톨릭이나 성당 등 종교에 관련된 단어들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책을 읽고 이 멋진 건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낀 듯했어요 특히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성당 내부의 모습을 보더니 꼭 성당 안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스페인에 가게 되면 꼭 오늘의 책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챙겨가서 책을 보면서 성당을 감상하자고 약속했어요



책의 내용이나 수준을 보면 루나와 같은 유치부 아이들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주고 세계의 위대한 걸작들에 대한 예술적 소양을 쌓게 해주고 싶은 분들께 오늘의 책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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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긴 눈썹 올리 그림책 35
오우성 지음 / 올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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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눈썹이 엄청나게 길어져 있다면? 주인공 쌍둥이 형제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밤사이 멀쩡했던 눈썹이 키보다 더 길어져 있었는데요 엉뚱하고 당황스럽지만 웃음이 나는 이 상황에 두 쌍둥이 형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오늘은 루나와 함께 엉뚱 발랄 유쾌한 그림책인 '하늘하늘 긴 눈썹'을 함께 읽어 보았어요 책 속에 푹 빠져서 쌍둥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빵빵 터지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답니다





오늘의 책 '하늘하늘 긴 눈썹'은 이미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서 많이 만나본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에요 두꺼운 검은 눈썹에 귀엽지만 엉뚱해보이는 쌍둥이를 두 번째 만나는 루나는 무척 반가워하며 쌍둥이 형제의 등장을 반겨주었어요 작가님의 작품은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체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상력이 더해져 아이에게 늘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데요 이번에도 쌍둥이 형제를 보자마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저도 아이만큼이나 기대가 되더라고요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쌍둥이 형제의 눈썹이 키보다도 더 길어졌어요 살짝 잡아당겨 보아도 뽑이지 않고 당황스러운 이 상황 속에 두 형제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데요 길어진 쌍둥이의 눈썹을 보고 이거 어떻게 하냐며 같이 놀랐던 루나도 울음을 터트리거나 슬퍼하는 대신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원인을 먼저 추측해보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고 함께 이유를 생각해보기 시작했어요





루나가 원래 눈물도 많은 편이고 감성적인 타입이라 무슨 일이 생기면 눈물부터 차오르는데요 그래서 요즈음 루나가 눈물을 터트리려고 하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데 집중하라는 것이었어요 그럼 눈물이 쏙 들어갈거라고요 아직 아기인 5살 아이한테는 어려운 일이지만 황당하게도 자고 일어나니 눈썹이 길어져서 뽑히지도 않는데 왜 이런건지 먼저 생각하고 이걸 어떻게 재미나게 이용할지 상상하는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보니 루나가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보고 좀 더 유쾌하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쌍둥이 형제는 혹시 크레파스를 부러뜨려서 그런 것은 아닐지 아니면 비를 맞아서 그런 것일지 등등 자신들이 했던 일들을 하나씩 복기하면서 이 사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눈썹이 길어졌다는 사건만큼이나 엉뚱 발랄한 쌍둥이의 생각에 루나가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뒤에 쌍둥이 형제가 이 긴 눈썹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 상상하는 것에 비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했죠




쌍둥이들은 이 길어진 눈썹을 보고 있노라니 뭔자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한 모양이에요 걱정은 저 멀리 던져놓고 두 형제는 길어진 눈썹으로 무엇을 하고 놀 수 있을지 폭풍 상상을 하기 시작하죠 루나는 한편으로는 웃기고 한 편으로는 두 형제의 상상대로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또 혼자 상상하면서 상상의 상상을 더해가며 책을 읽어 나갔어요


눈썹으로 한참 놀 궁리를 하던 장난꾸러기 두 형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쌍둥이 형제의 엄마가 등장하며 아이들의 상상은 순간 휙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루나가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밥 먹으라고 소리치는 제 모습과 아이 모습이 겹쳐져 보여 민망하기도 하고 웃음이 났어요


엄마가 등장하며 대단원에 막을 내릴 줄 알았던 이야기는 두 아이와 또 책을 읽는 독자인 루나에게 또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줄 불씨를 마련해두고 끝이 났어요 루나는 '하늘하늘 긴 눈썹'이라는 한 권의 책을 통해 그동안 참아왔던 상상릭의 날개를 활짝 펴고 한바탕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개운한 표정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엉뚱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책 읽기를 해보고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분들께 오늘의 책 '하늘하늘 긴 눈썹'을 추천해요 :D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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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 말놀이 말놀이 그림책
키즈콘텐츠클럽 지음, 김일경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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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기만 해도 깔깔 웃어버리는 책 응가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말놀이 책인 '응가 말놀이'책을 5살 루나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친숙한 노래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꼬리잡기 말놀이 책으로 아이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었답니다 :)




오늘의 책 '응가 말놀이'에요 책 싫어하는 아이라도 당장에 달려와 앉을 것 같은 거대한 응가 그림과 절로 웃음이 나는 각종 응가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저희 아이도 역시 보자마자 이게 뭐냐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더라고요 유아들에게 응가란 정말 시대를 아우리는 실패없는 소재인것 같아요




책의 시작은 익히 알고있는 그 노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데요 평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이야기는 갑자기 주인공 아이에게 응가 신호가 오면서 요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해요 드디어 이 책의 웃음 폭격이 시작된다는 신호탄 같은 응가 신호죠




루나는 모든 페이지를 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특히나 공룡 응가 부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어요 공룡의 응가 길이라니 저 역시 몰랐던 부분인데요 응가가 거의 루나 키만하다는 사실에 루나가 너무 웃겨하더라고요





응가에 관련 된 재미있는 상식들까지 알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또하나의 장점인데요 코끼리 똥이 종이로 변신할 수 있다는 내용은 재미와 함께 환경보호 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저희 집에는 마침 코끼리똥 종이로 만든 수첩이 있어서 루나에게 관찰 해볼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돋보기까지 직접 챙겨와서는 한참을 살펴보더라고요




아이들 중에 배변 교육할 때 특히 무서워하거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에게는 이 응가 말놀이 책이 아이의 두려움을 희석시켜줄 재미난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루나도 작년까지 변기만 보면 거부해서 고생이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변기를 덜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도 유아변기 말고 화장실 변기 이용하는 연습 중인지라 저희 집에서 '응가 말놀이'책은 재미있는 화장실 책으로 활용 중이에요

아이와 함께 웃기고 재미있는 책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싶으신 분 혹은 즐거운 말놀이 책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오늘의 책 '응가 말놀이'를 추천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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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 웅진 모두의 그림책 56
윤정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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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포기를 모르는 당찬 제비 '보여 안 보여 날개' 제비의 이야기를 5살 딸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아이를 웃게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용기와 삶의 지혜를 는 책이었답니다


오늘의 책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에요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도심에서도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힘든 제비 친구가 오늘의 주인공인데요 루나는 비둘기와 펭귄은 알아도 제비는 조금 낯설어 했어요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 박씨를 물어다주는 제비라니까 그제서야 아 그 제비구나 하고 알더라고요 해외 명작 동화 '행복한 왕자'에서도 제비가 왕자의 심부름을 해주는 이야기로 읽었는데 이렇게 귀여운 모습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건 처음이라 아이에게 새롭게 느껴진 것 같아요 저도 주인공이 제비인 책은 처음이었는데 작가님의 그림체가 워낙 귀여운데다가 기운차고 씩씩한 주인공의 모습에 아이도 저도 제비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답니다



'뭐든지 큰 나라'에 살고 있는 제비들은 어느 날 왕이 제비집을 모아서 성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는데요 그 소식을 듣고 우리의 주인공 '보여 안 보여 날개' 제비 또한 다른 나라로 이주하려는 행렬에 동참하게 되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나 까다로운 하늘 길 입국 심사에 많은 제비들이 '불통'을 받고 심사에 떨어지고 말아요 현실에서도 있는 이민자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딱하기도 했지만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주의로 열심히 도전하고 방법을 찾는 '보여 안 보여 날개' 제비의 모습은 아주 당차고 멋있었어요


저희 아이는 제비들이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뜀박질을 하고 소원을 빌고 하는 모습들이 아주 재미있었나봐요 그리고 '보여 안 보여 날개' 제비가 심사에 통과하기를 다른 제비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응원했어요 엉뚱하기도 하고 간절하기도한 제비들의 노력과 바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면서요


한편 '보여 안 보여 날개' 제비는 하늘 길로 떠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날개가 짧아서 고배를 마실 위기에 처하는데요 모두의 응원과 각종 아이디어에도 뭔가 조마조마한 상황이 반복되며 아이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반전에서는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리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사고가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답니다



이 외에도 오늘의 책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를 읽으며 좋았던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제비집이나 박씨 같은 키워드들이 등장해서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저는 루나에게 중국에는 바다 제비의 둥지인 제비집으로 만든 유명한 요리가 있다고 알려주었는데요 자기는 절대 안먹는다고 진저리를 치는 아이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아이 때문에 알아봤는데 중국 서태후가 무척 즐기던 보양식이라고 하네요 동의보감에도 등장하고요 그리고 루나는 어린이집에서 듣고 온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는데 어찌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이렇게 '보여 안 보여 날개'제비의 험난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책 자체의 재미와 교훈에 더해 아이와의 풍성한 이야깃거리까지 만들며 즐거운 책읽기의 기회를 마련해주었어요 처음에 책이 꽤 두껍네하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마침 우리나라를 찾아서 여름이 지낸 제비들이 따듯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시기인데요 귀엽고 씩씩한 제비 이야기가 담긴 '집 장만이 만만치 않아'를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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