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그림책 숲 33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림책 표지는 펼침면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 그림책은 따로따로 보면, 다른 이야기들이 열린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비어있는 공간에서 열린 이야기들이

과슈의 특성과 만나서

사람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며

장면장면이 흐른다.

마치 고요한 강물 위 나뭇잎 배를 탄 기분이 된다.

내가 떠 있는 강물의 온도는 차갑지 않고,

그러나 밤하늘은 마치 겨울인 듯한 기분으로 강물 위를 둥둥 떠간다.

책을 펼쳐보니 그런 기분이 들었다.

왜였을까.

를 한참 고민해보았는데,

아마도 재료의 특성이 그런 기분을 배가시킨 것 같다.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들이라는 주제 역시 그런 기분을 고양시킨 것 같다.

과슈가 주는 여러가지 중첩된 기분, 그 와중에 선명해지는 색감들과

선명함과 대비되는 무겁고 두터운 기분, 그리고 화면 속에 숨어드는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들을 비추는 그늘 속 색감들과

작가가 드러내는 작가의 심성이랄까...

그들을 감싸는 따뜻한 시선들이 작가만의 고유한 기법으로 담겨있다.


알라딘의 미리보기의 색감은 책의 색감과 달리 너무 쨍하지만,

과슈 고유의 느낌을 물씬 전해주는 장면들을 잘라내어보았다.



그리고 만나는 뒷표지.

고스란히 들어찬 글자가 남기는 여운.

스쳐간 마음속.

이라는 글자들에게서 전달되는 의미들도 꽤 괜찮다.

지금 도시에서 바쁜 삶을 사는 사람들 마음속에선 뭐가 스쳐갔을까.

그리고 스쳐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아, 원제는 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이지만,

순서를 어떻게 바꿔도 말이 되는 것만 같고, 그런 여러 조합들은 조금씩 다른 의미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풍성한 그림책이다.

만나게되면 꼭 열어보시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