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챕터부터 설마설마 하다가 깔깔대고 웃어버렸다. 주인공 등의 작명 센스가 그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의 책버전이랄까?인어공주, 선녀와 나무꾼 등 옛날 이야기에서 착안한 이야기에 근대 사법체제만 자연스럽게 갖다놓으면서 매우 부조화스러운 조화로움이 이 책의 포인트 같다.옛날 이야기를 읽으며 다들 한번씩은 의문을 가지고 이거 지금으로 치면 범죄 아니야?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맛이 있다.총 5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편 한편이 소중하다.두 편은 임기숙씨가 나오고, 그녀의 불쑥쟁이 특성이 나타나며 이상하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번뜩임을 보인다. 이토록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가 또 있을까마지막 작품은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느낌이었다. 뭔가 그알에서 자주 나올법한 내용들.. 그것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버 세상,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무엇보다도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남을 더 불행하게 만들면 된다는 천박한 의식.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다시 한 번 작가님의 작명 센스에 경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