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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얼마 전 남원에 있는 김병종 미술관을 다녀왔었다. 그리고 얼마 뒤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미술관에서 김병종 작가님의 여러 그림 중 생명 시리즈와 물에 관한 그림들이 유독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이 책에도 생명, 죽음에 관한 작가의 생각과 그 생각을 갖게 만든 여러 배경들이 나온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그 곳에서 밤마다 느낀 것을 글로 쓰는 여행은 어떤 것일까? 나 역시 여행을 다니며 이것저것 끄적여 보았지만 내 글은 참으로 볼품없는데 김병종 작가의 글은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진다. 작가의 과거를 관통해 현재까지 그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알 수 있다.
특히 사하라 사막과 밀라노 두오모를 보고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풍경과 느낌만을 쓰는게 아니라 역사와 분석과 뭔가 일통한 느낌이랄까?
책의 곳곳에 작가님의 그림이 있어 더 천천히 더 꼭꼭씹어 읽게 된다. 글과 그림 모두 아름다움, 아름다워서 슬프다.